2026년 10월 01일 (목)

심장펌프 달고 막힌 관상동맥 뚫었다⋯86세 고위험 환자 시술 성공

세브란스, TAVI 받은 환자에 ‘임펠라’ 활용 고위험 중재술⋯병원 측 “한국 유일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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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4일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안철민 교수(오른쪽)와 이상협 교수(가운데)가 초소형 인공 심장펌프를 활용해 86세 환자에게 관상동맥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은 인공 심장펌프를 활용한 고위험 관상동맥 시술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9월 14일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안철민·이상협 교수팀은 86세 남성 김 모 씨에게 초소형 인공 심장펌프 ‘임펠라’를 삽입한 뒤 관상동맥 시술을 진행했다. 김 씨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새로운 혈관을 개통하는 수술을 받은 뒤, 인공판막을 혈관으로 삽입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을 받은 환자였다.

당시 김 씨는 심장 기능 저하로 심장성 쇼크와 사망 위험이 큰 상황이었지만, 관상동맥(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중요 혈관)을 넓히는 수술을 받는 것은 무리였다. 이미 여러 차례 심장 수술을 받은데다 나이도 고령이라 혈관에 석회가 쌓이면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의료진은 시술 중 혈액순환을 안전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인공 심장펌프 임펠라를 먼저 삽입했다. 임펠라는 허벅지 부위의 동맥을 통해 심장 안으로 가느다란 펌프를 넣는 장치다. 좌심실 안의 혈액을 끌어올려 대동맥으로 직접 보내면서 원래 심장이 해야 할 펌프 작용을 대신한다. 이를 통해 쇼크 상태에서도 주요 장기로 향하는 혈류를 적절히 유지할 수 있다.

임펠라를 사용한 뒤 의료진은 관상동맥에 석회가 쌓여 생긴 병변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김 씨는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관찰한 뒤 시술 다음 날 일반 병동으로 이동했다. 이후 회복을 거쳐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김 씨의 시술은 한국에서 임펠라를 사용한 사례 가운데 TAVI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고위험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한 유일한 사례다. 의료진은 과거 심장수술과 대동맥판막 시술을 모두 받은 고위험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안철민 교수는 “해당 환자는 심장 기능과 관상동맥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시술 과정에서 혈압과 전신 혈액순환이 불안정해질 위험이 매우 컸다”며 “임펠라로 심장 부담을 줄이고 혈액순환을 유지한 덕분에, 시술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상협 교수는 “앞으로도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평가해 적절하고 안전한 치료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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