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1일 (목)

치료 뒤에도 암 남은 식도암⋯재발 가능성 가늠할 유전자 단서 나왔다

서울대병원, 환자 56명 수술 조직 ‘공간 지도’ 구축⋯염증 유전자군 점수 높을수록 진행·재발·사망 위험 커지는 경향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장범섭·김학재 교수, 심장혈관흉부외과 나권중 교수, 병리과 이혜승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치료 뒤에도 암이 남은 식도암 환자의 재발 위험을 가늠할 단서가 나왔다. 수술 전 항암방사선치료를 받고도 남은 암 조직에서 염증 관련 유전자가 활발할수록 진행·재발·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장범섭·김학재 교수, 심장혈관흉부외과 나권중 교수, 병리과 이혜승 교수 연구팀은 식도편평세포암 환자 56명의 수술 조직을 분석한 결과를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직 안 위치 정보를 유지한 채 유전자 활동을 측정하는 ‘공간전사체’ 기술을 썼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pj 정밀종양학(Precision Oncology)》에 실렸다.

수술 조직에 암이 남은 정도를 매기는 ‘병리학적 퇴행 등급’에서 1~2등급을 받은 환자는 등급만으로는 경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연구팀이 이 가운데 암 조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섬유-면역 영역’이 있는 27명을 분석했더니, 염증 관련 유전자군 점수가 표준편차 1만큼 높을 때 진행·재발·사망 위험이 2.53배 높았다.

항암방사선치료 후 식도암 수술 조직의 공간전사체 지도. A·B는 유전자 발현 군집, C·D는 8개 공간 영역, E는 환자 56명별 영역 구성 비율을 보여준다. 사진=서울대병원

조직을 8개 영역으로 나눠 보니, 방사선에 잘 버티는 성질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거론된 ‘ΔNp63/NRF2’ 유전자군은 종양 가장자리에서 가장 높고 기질 경계에서 가장 낮았다. 같은 암 조직 안에서도 위치에 따라 성질이 다르다는 뜻이다.

ΔNp63/NRF2 유전자군(방사선 저항성 연관 제기) 발현은 ‘종양 가장자리’에서 가장 높고 ‘기질 경계’에서 가장 낮았다. 이미지=서울대병원

다만 치료 뒤 수술 조직을 분석한 초기 탐색 연구여서 환자 진료에 곧바로 쓰기는 어렵다. 27명을 분석해 나온 위험 수치도 집단 단위의 경향일 뿐 개별 환자의 위험을 뜻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이번에 찾은 유전자군을 앞으로 검증할 후보로 제시했다.

장범섭 교수는 “식도암의 치료 후 미세환경을 이해하고, 향후 정밀의학 연구를 발전시키는 데 의미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