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을 준비하는 정상적인 부부라면 누구나 적절한 성관계 횟수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최근 노르웨이 연구팀이 많은 임신부를 대상으로 성관계 빈도와 임신 성공 사이의 연관성을 정밀 분석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 연구팀은 1999~2008년 자국의 대규모 임신 코호트(동일집단)연구에 참여한 자연임신 여성 6만 419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임신 전 4주 동안의 성관계 빈도와 임신하는 데 걸린 시간(TTP)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전 4주 동안 성관계를 주 4회 이상 가진 여성들은 주 1~2회 가진 여성들에 비해 생리 주기당 임신 확률이 1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하는 데 걸린 평균 기간은 주 4회 이상 그룹이 3.7개월, 주 1~2회 그룹이 4.8개월이었다. 출산 횟수, 생리주기의 규칙성, 체질량지수(BMI)등 관련 요인을 모두 보정한 뒤에도 이런 경향이 일관되게 유지됐다.
연구팀은 성관계를 자주 갖는 것이 배란기에 맞춰 적절한 관계를 가질 확률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성적으로 활발한 상태 자체가 남녀 모두의 건강한 생식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임신에 성공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했고, 정자 품질이나 정확한 배란일 등 미세한 요인까지 모두 반영하지는 못했다.
이 연구 결과(Sexual intercourse frequency and fecundability in the Norwegian mother, father and child cohort study)는 최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 이 저널은 미국 공공과학도서관(PLOS)이 발행한다.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관계 횟수뿐만 아니라 여성의 배란 주기와 가임기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생리 주기 중 임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는 다음 생리 예정일 2주 전을 전후한 배란일이다. 정자는 여성의 몸안에서 최대 3~5일간 생존할 수 있고, 난자는 배란 후 약 12~24시간 동안 수정 능력을 유지한다. 따라서 배란일 전후로 꾸준히 관계를 갖는 것이 임신 확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국내에서는 늦게 결혼하는 추세와 고위험 임신 비율의 증가로 난임 진료를 받는 부부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국내 난임 환자 수는 매년 수십만 명에 이른다. 초산 가임 연령이 높아지면서 자연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로 부부간의 성관계 빈도가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임신을 적극적으로 계획하는 시기라면 배란기 전후를 중심으로, 부부 관계를 규칙적이고 자주 갖는 것이 가임력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번 연구는 잦은 성관계가 가임력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임신에 걸리는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임신을 계획 중인 부부라면 성관계 횟수를 지나치게 제한하기보다는, 자연스럽고 빈번한 부부관계가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이번 연구는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나요?
A1. 1999년부터 2008년 사이에 노르웨이에서 모집된 대규모 임신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여성 중, 계획된 자연 임신에 성공한 6만여 명의 자가 보고 설문조사 데이터와 출생 등록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됐습니다.
Q2. 성관계 빈도가 높으면 정자의 질이 떨어져 임신에 방해가 되지 않나요?
A2. 일부 우려와 달리, 이번 연구 결과 주 4회 이상 성관계를 가진 그룹에서 오히려 임신 성공 확률이 더 높았습니다. 잦은 성관계가 가임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Q3. 이번 연구 결과가 모든 부부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 있나요?
A3. 이번 연구는 이미 자연 임신에 성공한 계획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진행됐기에,난임 부부나 보조생식술을 이용하는 경우, 그리고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한 그룹 전체에 일반화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