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백일섭이 최근 줄기세포 시술을 받기위해 중국으로 원정 치료를 떠났다고 밝혔다.
23일 백일섭의 유튜브 채널 ‘꼬꼬할배 백일섭’에는 그가 지인의 권유로 중국 연길을 방문해 줄기세포 시술을 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백일섭은 “나이는 먹었어도 노인네라는 소리는 무지하게 싫더라. 그래서 이번에 케어하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시술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그의 시술을 담당한 김정수 박사는 "약 3개월 후에는 훨씬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허리에 줄기세포와 혈소판 풍부 혈장(PRP)을 시술하기 위해 먼저 혈액에서 PRP을 추출할 거다. 거기에 줄기세포 2000만 셀을 합쳐 허리에 시술하게 된다”고 구체적인 시술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김 박사는 중국에서 시술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는 법적인 제약이 많아서 현재 할 수 있는 방법은 독일, 일본, 중국, 미국에서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일섭이 맞은 줄기세포 시술 정체는?
백일섭의 사례처럼 최근 해외 병원에서 관절염 및 통증 완화, 노화 방지 등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줄기세포 시술'의 정체는 대부분 타인의 탯줄 혈액 등에서 추출하고 배양한 중간엽 줄기세포(MSC)다. 중간엽 줄기세포은 면역 반응이 적어 타인의 것이라도 치명적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해외 시술 업체들은 주로 ‘젊음 되찾기’, ‘피로 해소’, ‘치매 예방’ 등 전신에 안티에이징(항노화)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며 환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의료계에서는 항노화를 하기 위해 이러한 시술을 받는 것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일부 동물 실험이나 소규모 임상시험에서는 노화 지표 개선, 혈관 건강 호전 등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으나, 아직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과학적·의학적 효능이 명확하게 확증된 '표준 치료'는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환자 개인에 따른 효과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1회 시술당 일반적으로 1000만 원 안팎에 달하는 고가의 비용을 고려할 때, 지불하는 비용 대비 효과가 뚜렷하게 입증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줄기세포 시술, 우리나라에서는 왜 못 받을까?
현재 우리나라에서 세포를 증식시켜 다시 주입하는 '배양 줄기세포 치료'는 대부분 불법이다. 중증 및 난치성 질환자에 한해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되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와 엄격한 임상시험 절차를 통과한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기구(EMA) 역시 까다로운 심의를 거친 경우에 한해 배양 줄기세포 치료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시행 중인 이른바 '줄기세포 시술'은 세포를 배양하는 방식이 아니다. 골반뼈에서 골수를 뽑거나 복부에서 지방을 채취한 뒤,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골수·지방 줄기세포 등을 농축시켜 주입하는 방식이다. 배양 과정을 거치지 않은 환자 자신의 자가 줄기세포를 사용하므로 합법이지만, 실제 추출물에 포함된 순수 줄기세포의 비중은 매우 낮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진짜’ 줄기세포 시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니, 백일섭의 사례처럼 이를 원하는 환자들은 외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원정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지난 2014년 재생의료법을 시행하며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일반 의원이라도 일정한 심사 기준만 충족하면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배양 줄기세포 시술을 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시술을 해오다 보니 비교적 믿을 수 있다는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매년 수만 명의 한국인이 줄기세포 치료를 위해 일본에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본 내에서도 국가 차원에서 줄기세포 관련 규제를 점차 다시 강화하는 추세다. 중국 역시 무분별한 시술을 막기 위해 최근에는 국가 최상위 의료기관이나 특정 의료 특구에서만 줄기세포 시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