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 (일)

“14세부터 생리통 심했는데”⋯10년 후 ‘이 병’ 진단, 뭐길래?

반복된 유산과 임신 어려움에 다시 병원 찾아…복강경 수술로 자궁내막증 진단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10대 때부터 극심한 생리통에 시달렸지만 의사에게 정상이라는 말만 듣다가 10년 만에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은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연과 직접적 관련 없음

10대 때부터 극심한 생리통에 시달렸지만 의사에게 정상이라는 말만 듣다가 10년 만에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은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요크에 사는 카라 브라운(24)은 14~15세 무렵 생리를 시작하면서 심한 생리통을 겪었다. 생리통과 생리불순이 계속되자 약 2년 뒤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는 어린 나이에 흔히 나타나는 정상적인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피임약을 처방받았지만 통증은 나아지지 않았다.

카라는 여자라면 겪는 일이고 생리할 때 아픈 것은 당연하다는 말을 계속 들어야 했다. 통증 때문에 학교 수업과 시험에 집중하기도 어려웠고, 쉴 틈 없이 고통스러웠다고 회상했다.

20대 초반이 되면서 여러 차례 유산을 겪고 임신에도 어려움을 겪자 다시 병원을 찾았다. 극심한 생리통과 허리와 다리 통증 등을 설명하자 의사는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권했다. 하지만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이용하려면 최대 54주를 기다려야 했다. 결국 카라는 직장에서 제공하는 민간 의료보험을 통해 진료받기로 했다.

카라는 지난 6월 복강경 수술을 받고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수술 중 자궁내막증 병변도 제거했다. 그는 “수술 후 통증이 훨씬 줄었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었다”며 “완전히 낫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증상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카라는 베넨든 헬스(Benenden Health)의 건강 캠페인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면서, 비슷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에게 건강 문제를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진료받을 것을 당부했다.

심한 생리통에 난임까지…전세계 여성 10%가 앓고 있는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쪽을 덮는 자궁내막과 비슷한 조직이 난소, 나팔관, 복막 등 자궁 밖에서 자라는 만성질환이다. 이 조직은 주변에 염증과 유착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가임기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가임기 여성의 약 10%인 1억9000만 명이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생리통과 만성 골반통이다. 생리 기간에 아랫배나 허리가 심하게 아프고, 성관계 중이나 이후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장이나 방광 주변에 병변이 생기면 배변·배뇨 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생리량이 많아지거나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피로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며, 병변이 심해도 통증이 거의 없는 사람도 있다.

자궁내막증은 난임과도 관련이 있다. 난소와 나팔관 주변에 염증이나 유착이 생기면 난자의 배출과 이동, 수정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자궁내막증 환자가 모두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다. 자연임신이 가능한 환자도 많으며, 임신 가능성은 나이와 난소 기능, 병변의 위치와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국내에서도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젊은 여성에서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자궁내막증 환자는 2020년 15만3467명에서 2024년 20만8531명으로 4년 사이 약 35.9% 증가했다. 2024년 기준 20, 30대 환자는 7만9587명으로 전체의 약 38.2%를 차지했다.

자궁내막증은 증상과 진찰, 초음파 또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필요하면 복강경 수술로 병변을 확인하고 제거할 수 있다. 치료에는 진통제와 호르몬 치료제 등이 사용되며,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치료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치료 후에도 증상이 재발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생리통이 점점 심해지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생리통으로 넘기지 말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