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6일 (금)

“삼각팬티냐 트렁크냐”…꽉 끼는 팬티, 男 생식능력 떨어뜨린다고?

음낭 온도 0.5~1℃ 상승이 정자 형성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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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속옷으로 몸에 딱 붙는 삼각팬티와 넉넉한 트렁크팬티 중 무엇이 더 좋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에 딱 붙는 삼각팬티와 넉넉한 트렁크팬티 중 무엇이 남성 속옷으로 더 좋을까. 단순히 착용감이나 취향의 문제로 여겨졌던 속옷 선택이 정자 건강과 성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꽉 끼는 속옷을 입는 남성은 헐렁한 속옷을 입는 남성보다 정액의 질이 낮고 발기부전이나 조루를 겪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학기술대 제1부속병원 비뇨의학과의 쉬에춘 후 연구원 팀은 남성 2만6836명을 대상으로 속옷 종류와 정액의 질, 성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아시아 남성과학 저널(Asian Journal of Andrology)》에 최근 발표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평소 착용하는 속옷 종류를 조사했다. 속옷은 헐렁한 트렁크팬티와 몸에 밀착되는 Y자형 삼각팬티, 끈팬티, 몸에 붙는 사각팬티 등으로 구분했다. 이후 참가자들에게 정액 샘플을 받아 정자의 양과 질을 분석하고, 속옷 종류에 따른 차이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꽉 끼는 속옷을 주로 착용하는 남성은 헐렁한 속옷을 착용하는 남성보다 정액의 질과 정자 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의 운동성과 정상적인 형태를 가진 정자의 비율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성기능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꽉 끼는 속옷을 착용하는 남성은 발기부전과 조루를 겪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진은 꽉 끼는 속옷 착용이 정액의 질 저하뿐 아니라 남성 성기능 장애와도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는 원인으로 음낭 내부 온도 상승을 지목했다. 고환은 정상적인 정자 생성을 위해 체온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몸에 밀착되는 속옷이 음낭의 온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꽉 끼는 삼각팬티는 헐렁한 속옷보다 음낭 내부 온도를 약 0.5~1℃ 높인다. 이 정도의 온도 상승도 부고환의 정자 저장 기능과 정자 형성의 마지막 단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결과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정상적인 형태를 가진 정자의 비율이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꽉 끼는 속옷을 장기간 착용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음낭의 온도 상승에 따른 열 스트레스와 테스토스테론 분비 감소가 성기능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일상적인 속옷 선택과 남성 생식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남성의 정액의 질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생활습관과 환경적 노출, 직업적 위험 등이 알려졌지만, 속옷 종류와 발기부전·조루 사이의 관계를 대규모로 조사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연구진은 “꽉 끼는 속옷은 정자 형성과 정자 DNA의 완전성, 남성 성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생활습관 요인”이라며 “헐렁한 속옷을 선택하는 것은 정액의 질과 성기능을 보호하기 위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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