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뛰는 심실빈맥은 심하면 생명을 위협한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면 혈액이 충분히 채워질 시간이 부족해 온몸으로 내보내는 혈액량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의식을 잃거나 심정지에 이를 수 있다. 이런 부정맥의 이상 전기 신호가 어느 부위에서 퍼져 나오는지 미리 예측하는 의료기기의 사용 범위가 미국에서 확대됐다.
미국 의료기기 기업 캐서터 프리시전은 부정맥 분석기기 '비보(VIVO)'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510(k) 허가를 추가로 받았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간 심장 구조가 정상인 환자에게 사용했지만, 이번 허가로 심장 근육에 손상이나 흉터 등 구조적 이상이 있는 환자의 '단형 심실빈맥' 치료 계획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단형 심실빈맥은 심장이 빠르게 뛰는 동안 심전도 파형이 비교적 일정하게 나타나는 부정맥이다.
510(k)는 이미 판매 중인 의료기기와 사용 목적, 안전성·성능 등이 실질적으로 동등한지 평가해 미국 내 판매를 허용하는 심사 절차다.
심실빈맥 48건 중 42건서 실제 검사 위치와 일치·인접
심근경색 등으로 심장 근육에 흉터가 생기면 전기 신호의 흐름이 달라져 심실빈맥이 발생할 수 있다. 의료진은 필요한 경우 가느다란 관인 카테터를 심장 안으로 넣어 부정맥을 일으키는 조직을 치료한다. 이때 어느 부위를 치료할지 정확히 찾는 것이 중요하다.

비보는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에 심전도 자료를 결합,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부정맥과 관련된 전기 신호가 퍼져 나오는 구역을 3차원 심장 영상에 표시한다. 의료진은 이 정보를 참고해 시술할 부위를 미리 살펴볼 수 있다.
영국 워릭대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올해 4월 국제학술지 《유로페이스(Europace)》에 비보의 위치 예측 성능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환자 31명에게서 확인한 심실빈맥 48건을 분석했다. 비보가 예측한 구역은 실제 심장 내부 검사 결과와 32건(66.7%)에서 일치했다. 나머지 10건(20.8%)에서는 바로 인접한 구역을 가리켰다. 전체 48건 중 42건(87.5%)에서 일치하거나 인접한 구역을 찾아낸 셈이다.
다만 연구진은 비보의 예측 결과를 실제 시술에 활용하지 않았다. 이 기기를 사용하면 시술 시간이 줄거나 치료 성공률이 높아지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심장 갑자기 빨리 뛰고 어지럽다면 응급 신호
심실빈맥 위험을 줄이려면 평소 심장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배를 끊고 과음을 피하며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심근경색을 겪었거나 심장 근육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정기적으로 진료받고 처방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면서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거나 의식을 잃는다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부정맥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