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11월 3일(현지시간)부터 해외발 항공편 승객 전원에게 최근 21일 안에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 머문 적이 없다는 확인을 받을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내부 문서를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승객은 전자문서나 종이 확인서로 이를 밝혀야 한다.
이미 미국은 5월부터 민주콩고·우간다·남수단에 최근 21일 안에 머문 외국인의 입국을 막아 왔다. 이번 방침은 미국 시민을 포함한 승객 전원이 대상이다.
이번 에볼라는 지난 5월 민주콩고에서 확인된 뒤 이투리주를 중심으로 번졌다. CDC 집계로 21일 기준 민주콩고 확진자는 9,704명, 사망자는 4,687명이다. CDC는 이번 유행을 역대 두 번째로 큰 에볼라 유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월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8월 긴급위원회 이후에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 WHO는 확진자 접촉 추적률이 목표인 85%에 못 미치는 80%대라고 밝혔다. 의료기관의 감염 예방 부실과 안전하지 않은 장례도 확산 요인으로 꼽았다.
주변국으로도 번지고 있다. 케냐에서는 이달 초부터 9명이 확진됐고 모두 수도 나이로비에서 나왔다. 케냐 보건부는 지역사회 감염은 없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우간다에서 이달 3일 입국한 여성이 20일 확진되면서 이번 유행이 서아프리카로 번진 첫 사례가 됐다.
WHO는 8월 위험도 평가에서 민주콩고를 '매우 높음', 접경국을 '높음', 그 밖의 지역을 '낮음'으로 분류했다. 다만 각국 정부에는 여행·무역 제한을 두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번 에볼라, 무엇이 다른가
이번 유행은 에볼라 바이러스 가운데 '분디부조' 종류가 원인이다. 기존 에볼라 백신과 치료제는 다른 종류인 자이르 에볼라를 겨냥, 개발됐다. 이번 바이러스에는 승인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감염 경로는 환자나 사망자의 혈액·체액과의 직접 접촉이다. 의료기관과 장례 과정에서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잠복기는 2~21일이고,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전염되지 않는다. 초기에는 발열, 피로, 근육통, 두통, 인후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어렵다.
이번 유행의 치명률은 WHO 집계(10월 6일 기준)로 약 48%이고, 과거 같은 종류의 유행에서는 30~50%를 기록했다.
백신·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치료제는 항체 약물 'MBP134'와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검증 중이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백신은 미국 모더나의 후보물질이 8월 캐나다에서 사람 대상 첫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WHO 자문단은 7월 31일 회의에서 자이르 에볼라 백신 '에르베보'를 이번 유행에 쓰는 3상 시험을 우선 추진하라고 권고했다. 민주콩고에는 7만 회분이 배정돼 첫 물량이 도착했다. 다만 에르베보는 자이르 에볼라에만 허가돼 있어, 이번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케냐 중점검역 지정⋯입국 후 21일 증상 감시
질병관리청은 케냐에서 해외 유입 환자에 이어 접촉자 감염이 나오자 이달 20일부터 케냐를 에볼라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최근 21일 안에 케냐에 머물거나 경유한 입국자는 Q-CODE나 건강상태질문서로 건강 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입국 후 발열이나 복통 같은 의심 증상이 생기면 즉시 1339나 보건소에 알려야 한다.
질병청은 잠복기인 21일 동안 의료기관 진료 때 해외 여행력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지역사회 감시를 이어가기로 했고, 국내 종합위험도는 '낮음'으로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