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 중 뇌졸중을 겪은 뒤 잇따른 뇌출혈로 여러 차례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오른쪽 몸이 바미된 39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컴브리아주 배로인퍼니스에 사는 케일리 셰퍼드는 올해 초 운전하던 중 심장에서 떨어져 나온 큰 혈전이 뇌로 이동하면서 심각한 뇌졸중에 빠졌다.
케일리는 12년 전 아들 아치를 임신했을 때 대동맥이 찢어져 목숨을 잃을 뻔했다. 당시 수술을 받고 기계식 인공심장판막을 삽입한 뒤 회복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에 운전 중 급작스러운 증상을 겪은 것이다. 케일리는 헬기로 로열 프레스턴 병원에 이송됐고, 혈관을 막은 혈전을 제거하는 응급 혈전제거술을 받았다. 다음 날에는 대규모 뇌출혈이 발생해 뇌의 압력과 부종을 줄이기 위한 감압성 두개골절제술을 받았고, 이후 약물로 유도한 혼수상태에 들어갔다.
7일 뒤 의료진은 기계식 인공심장판막 때문에 필요한 항응고제 투여를 재개했다. 이후 다시 뇌출혈이 발생해 추가 응급수술을 받아야 했다. 가족이 초조하게 기다린 끝에 케일리는 20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고, 인공호흡기를 떼고 스스로 숨을 쉬기 시작했다.
현재 케일리는 병원에서 물리치료와 언어치료를 받고 있다. 가족은 전문 재활치료와 지속적인 회복 지원을 위해 고펀드미에서 15만 파운드(약 2억6600만 원)를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다.
뇌혈관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갑작스러운 편측 마비, 언어장애 주의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기는 뇌출혈로 나뉜다. 케일리의 경우와 같이 심장에서 생긴 혈전이 혈류를 따라 이동해 뇌혈관을 막을 수도 있다. 이를 심장성 색전성 뇌경색이라고 한다. 뇌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끊기면 해당 부위가 담당하던 운동, 언어 등의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
만약 케일리처럼 운전 중 뇌졸중이 발생하면 갑자기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져 운전대와 페달을 제대로 조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판단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의식을 잃어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의식이 있어도 한쪽 손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한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우고 비상등을 켠 뒤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할 때는 현재 위치와 증상이 시작된 시각을 알린다. 직접 병원까지 운전해서는 안 되며, 증상이 잠시 나아져도 응급 평가를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청의 2023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발생 건수는 2023년 총 11만3098건으로 인구 10만 명당 221건이었다. 남성은 10만 명당 250건, 여성은 192건이었으며, 전체 발생 건수 가운데 재발은 25%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얼굴 한쪽이 처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균형을 잡기 어렵고, 심한 두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고령층에서 흔하지만 젊은 사람에게도 발생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를 불러야 하며, 잠시 후 증상이 사라져도 응급 평가가 필요하다. 직접 운전해서 병원에 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
뇌경색은 환자 상태에 따라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투여하거나 혈전을 직접 꺼내는 혈전제거술로 치료한다. 뇌부종으로 두개골 안의 압력이 크게 높아지면 압력을 낮추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위 사연의 여성처럼 기계식 인공심장판막이 있는 환자는 혈전 예방을 위한 항응고치료가 필요하지만, 뇌출혈이 발생하면 출혈 악화 위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의료진은 혈전이 다시 생길 위험과 재출혈 위험을 평가해 항응고제의 중단과 재개 시점을 결정한다.
뇌졸중 후에는 한쪽 몸의 마비, 언어장애, 삼킴장애,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등이 남을 수 있다. 재활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맞춰 움직임을 돕는 물리치료, 일상생활 동작을 익히는 작업치료, 의사소통을 돕는 언어치료 등을 함께 진행한다.
회복 속도와 정도는 뇌 손상 범위와 남아 있는 기능에 따라 다르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 퇴원 후에도 치료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동안 재활을 이어가고,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관리와 금연으로 재발 위험을 줄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