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국내 처방 비중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활성화하기 위해 의료기관과 의사에게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경제적 인센티브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바이오협회가 22일 발간한 ‘바이오시밀러 사용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바이오시밀러의 평균 침투율은 33.1%로, 조사 대상 12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뉴질랜드(83.6%), 영국(80.1%), 이탈리아(74.1%) 등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침투율은 특정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차지하는 사용 비중을 뜻한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품질·안전성·효능 면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음을 입증한 의약품이다. 신약보다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고 비용 부담이 적으며,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의 50~80% 수준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4년 327억 달러(약 43조3800억원)에서 연평균 7.5%씩 성장해 2035년에는 723억 달러(약 95조9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시밀러 출시 성분 수 1위, 사용 비중은 최하위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와 달리 국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이 실제 사용 확대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12개국을 대상으로 13개 성분의 바이오시밀러 처방 현황을 분석했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강보험에 등재된 바이오시밀러 중 단클론항체 계열 및 항체 기반 융합단백질 계열의 주요 2세대 바이오시밀러 성분으로 분석 대상을 한정했다”며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는 국가를 선별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한국은 13개 성분의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돼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많은 성분이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가 12개로 뒤를 이었고 독일·프랑스·미국(11개), 영국·이탈리아·노르웨이(10개), 호주(9개), 일본·스위스(8개), 뉴질랜드(4개) 순이었다.
그러나 실제 사용 비중은 정반대였다. 한국의 평균 침투율은 33.1%로 최하위인 반면 뉴질랜드는 8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국(80.1%), 이탈리아(74.1%), 일본(58.2%), 캐나다(57.9%), 노르웨이(57.2%) 순이었다.
보고서는 이런 격차의 원인으로 공급 중심의 정책 구조와 처방 유인 부족을 지목했다. 그동안 국내 정책이 바이오시밀러 개발 지원과 신속 허가, 건강보험 급여 등재 등에 집중되면서 의료기관과 의료진, 환자가 실제 사용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제도적 지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것이다.
처방 장려금 등 인센티브 도입 제안⋯5년간 최대 4117억원 절감
이에 보고서는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확대하기 위한 경제적 인센티브 도입을 제안했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바이오시밀러로 전환해 절감한 약품비 일부를 의료기관에 장려금으로 지급하고, 환자 상담과 처방 전환에 참여한 의료진에게 별도의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환자가 바이오시밀러를 선택하면 본인부담금을 낮춰주는 방안도 포함됐다.
정책 도입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절감 효과도 제시했다. 보고서는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 정책을 시행하면 향후 5년간 약 3945억~4117억원의 약품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바이오시밀러의 높은 산업 경쟁력이 국내 의료비 절감과 환자 치료 접근성 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단순한 약가 인하를 넘어 실제 처방과 사용을 촉진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