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출산한 엄마 입 ‘이것’에 감염”…태어난지 10일 만에 숨진 아기, 무슨 일?

헤르페스 아니냐 물었지만 호르몬 변화라 해...유두 감염돼 수유 중 옮겼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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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한 엄마의 구순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기가 생후 10일 만에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출산한 엄마의 구순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기가 생후 10일 만에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스태퍼드셔주 루즐리에 사는 메그 에드먼즈(22)는 2월 1일 둘째 딸 매그놀리아를 출산했다. 출산 당일 입에 통증을 동반한 병변이 생겨 의료진에게 헤르페스가 아니냐고 물었지만, 탈수나 호르몬 변화 때문일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기는 처음 이틀 동안 젖을 잘 먹었으나 생후 사흘째부터 잠이 많아지고 수유할 시간이 돼도 깨지 않았다. 이후 호흡곤란과 가슴 발진, 눈의 이상이 나타났고 울음소리도 힘없이 날카로워졌다. 피부가 잿빛으로 변하고 몸이 차가워졌지만, 부모는 가정 방문 진료와 지역 병원에서 수유 문제와 체중 감소, 황달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런 와중에 메그는 입안에 궤양이 생겨났고 입술이 부어 먹고 마시기도 어려워졌다. 이후 유두에도 병변이 생겼다. 그는 입에 있던 바이러스가 유두로 옮겨간 뒤 수유 과정에서 아기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당시에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모유가 쇠약해진 아기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에 따라 수유를 이어갔고, 유두 통증이 심해지자 유축한 모유를 먹였다. 아기의 상황이 심각해지자 버밍엄 어린이병원 소아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감염이 온몸으로 퍼져 여러 장기가 기능을 잃고 있었다. 결국 2월 10일 밤 아기는 심정지를 겪었고 다음 날 부모의 품에서 숨졌다.

이후 아기의 혈액검사에서 제1형 단순포진바이러스(HSV-1) 감염이 확인됐다. 메그는 딸이 숨진 날에야 자신의 병변이 단순포진바이러스 초감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메그는 “가족과 친구 중 구순포진을 자주 앓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것 때문에 아기가 숨질 수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고 말했다.

메그와 배우자 벤 브룩스(27)는 현재 영아 안전 자선단체 더 럴러바이 트러스트의 감염 예방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아기를 만지기 전 손을 씻고 입맞춤을 주의하도록 알리며, 부모가 아기와의 접촉에 관한 기준을 분명히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술 물집 일으키는 헤르페스, 신생아 감염 막으려면?
헤르페스는 단순포진바이러스(HSV)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이다. 제1형(HSV-1)은 주로 입술과 입 주변에 물집이나 궤양을 일으키며, 제2형(HSV-2)은 주로 생식기 감염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감염돼도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바이러스는 신경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으며,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어도 전파될 수 있다.

신생아는 출산 중 산모의 생식기에 있던 바이러스에 노출되거나, 출생 후 구순포진이 있는 사람의 입맞춤과 감염된 병변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신생아는 면역체계가 미숙해 감염 후 상태가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 감염이 피부와 눈, 입에 머물기도 하지만 뇌와 내부 장기로 퍼지면 신경계 손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생후 첫 6주 동안 감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기가 감염되면 초기에는 젖을 잘 먹지 않거나 평소보다 심하게 보채고, 38도 이상 열이 나거나 피부 눈 입안에 병변이 나타날 수 있다. 물집이나 발진이 없는 아기도 있어 피부 증상만으로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아기가 축 처지고 깨우기 어렵거나,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경련을 보이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신생아 헤르페스는 항바이러스제를 정맥으로 투여해 치료하며, 수주간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수유 중에는 유방의 병변을 확인해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HSV는 모유 자체를 통해 전파되지는 않지만, 유방에 헤르페스 병변이 있으면 직접 접촉하거나 유축 과정에서 모유가 오염돼 아기에게 옮을 수 있다.

병변이 있는 쪽은 완전히 아물 때까지 직접 수유를 중단하고, 그쪽에서 유축한 모유도 먹이지 않고 버려야 한다. 반대쪽 유방에 병변이 없다면 감염 부위를 완전히 가리고 손 위생을 지키면서 수유할 수 있다. 수유 재개 시점은 의료진에게 확인한다.

감염 예방의 기본은 손 씻기와 입맞춤 주의다. 영아 안전 자선단체 더 럴러바이 트러스트는 ‘손을 생각하고 입맞춤은 삼가자’는 뜻의 ‘THANKS(Think HandS and No KisseS)’ 지침을 안내한다. 아기를 만지거나 안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함께 살지 않는 방문객은 신생아에게 입을 맞추지 않도록 한다. 현재 아프거나 최근까지 아팠다면 방문을 미룬다. 부모나 돌봄 제공자도 구순포진이 생겼다면 아기에게 입을 맞추지 말고, 병변이 아기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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