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0일 (화)

“돗자리 펴고 광어 한 점”…한강서 ‘회크닉’ 열풍하는 이유는?

한강서 회 먹는 ‘회크닉’ 요즘 인기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한강에서 회를 포장해 와 피크닉을 하면서 먹는 '회크닉'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46000g 캡쳐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한강에서 회를 먹는 이른바 ‘회크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강 나들이의 대표 메뉴였던 치킨을 대신해 생선회를 먹는 것이 새로운 식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회크닉의 대표적인 동선은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회를 포장한 뒤 여의도한강공원, 노들섬, 양화한강공원 등으로 이동하는 코스다. 회크닉을 즐기는 이들은 회에 한강라면이나 술을 곁들이고, 돗자리·테이블·텐트를 대여해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회와 생새우 등을 포장해 한강에서 즐기는 모습을 담은 콘텐츠도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배우 안재현을 비롯한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까지 자신의 채널에 회크닉을 즐기는 일상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

노량진에 있는 일부 매장에서는 '회크닉 오마카세’ 등 회크닉족을 위한 전용 메뉴까지 나왔다. 회크닉 유행 이후 노량진을 찾는 방문객의 평균 연령대도 낮아졌다는 말이 나온다. 주로 4050대가 찾던 시장에 2030대 방문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경험’에 ‘건강’까지…회크닉 유행하는 이유

그렇다면 회크닉이 이토록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새로운 경험이라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바닷가에서 야경을 안주 삼아 회를 먹는 일은 자연스럽지만, 서울 도심 한복판의 한강공원에서 즐기는 회 피크닉은 그 자체로 이색적인 경험이다. 최근에는 이처럼 ‘경험’이 소비자가 돈과 시간을 쓰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도 회크닉이 인기를 끈 이유 중 하나다. 치킨이나 피자 등 기존 한강 나들이 단골 메뉴와 비교하면 생선회는 대표적인 고단백·저지방·저칼로리 식품이다. 게다가 몸에 이로운 성분인 오메가-3 지방산, 타우린,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를 추구하는 2030 세대에게 특별한 미식 경험과 건강 관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회크닉은 매력적인 경험이다.

자칫하면 ‘회크닉 절망편’ 될 수도

다만 야외에서 즐기는 만큼 주의할 점도 많다. 우선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면 회크닉을 즐기기 어렵다. 실제로 SNS에는 '회크닉 절망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강한 바람에 회가 날아가고 라면이 금세 식었다는 후기가 많고, 1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돌아왔다는 경험담도 있다.

최근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진 점도 변수다. 찬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 차가운 회와 술을 먹는 일은 생각보다 몸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회크닉에 나설 때는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고, 가능하면 햇볕이 드는 시간대를 택하는 것이 좋다.

또 회크닉에는 와인이나 소주 등 술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쌀쌀한 날씨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추운 날 술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 체온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음주는 몸의 중심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음주 후 따뜻하다는 착각에 옷을 얇게 입거나 야외에 장시간 머물 경우 저체온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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