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8일 (일)

“노안도 안약으로?”⋯밤에 넣었더니 12시간 뒤에도 시력 개선

FDA, 노안 치료제 '리줌비' 승인⋯3상서 근거리 시력 개선 27.2% vs 11.5%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성인 노안 치료 용도로 추가 승인한 점안제 '리줌비'(펜톨아민 0.75%)와 1회용 점안 용기. 사진=비아트리스

나이가 들면 스마트폰 글씨가 흐릿해지고, 책을 읽을 때 돋보기를 찾는 일이 잦아진다. 이런 노안을 안약으로 개선하는 치료제가 미국에서 추가 승인을 받았다. 임상시험에서는 안약을 넣고 12시간이 지난 뒤에도 가까운 곳을 보는 시력이 뚜렷하게 좋아졌다.

미국 제약사 비아트리스(Viatris)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점안제 '리줌비(RYZUMVI·펜톨아민 0.75%)'를 성인 노안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다. 대개 40대 초중반부터 나타나며, 가까운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리줌비는 동공을 좁혀 가까운 물체를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동공을 넓히는 홍채 근육의 작용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근에는 직접 작용하지 않는다. 노안 증상을 개선하지만 수정체의 노화를 되돌리는 약은 아니다.

이번 승인은 임상 3상 'VEGA-2'와 'VEGA-3'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VEGA-3에서는 환자들에게 리줌비 또는 위약(가짜 약)을 하루 한 번 저녁에 넣도록 했다.

안약을 사용한 지 8일째, 투여 12시간 후 시력을 검사했다. 리줌비를 넣은 환자의 27.2%는 이전보다 근거리 시력표의 작은 글씨를 세 줄(15글자) 이상 더 읽을 수 있었다. 가짜 약을 넣은 환자는 11.5%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더라도 멀리 보는 시력이 나빠지면 치료 효과로 인정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먼 거리 시력이 한 줄(5글자) 이상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적용했다. 이 기준을 충족한 환자의 비율은 리줌비 투여군에서 15.7%포인트 높았으며,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첫 투여 후에도 시력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안약을 넣고 1시간 뒤 근거리 시력이 3줄 이상 좋아진 환자는 리줌비 투여군 20.6%, 위약군 6.1%였다. 회사 측은 6주간 관찰한 결과 약효가 약해지는 징후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작용으로는 결막충혈(21%)과 안약을 넣은 부위의 자극감(16%)이 가장 흔했다. 활동성 눈 염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노안을 안약으로 개선하는 치료제는 이미 나와 있다. FDA는 2021년 최초의 노안 점안제 '뷰이티(Vuity·필로카르핀)'를 승인했다. 이후 2023년 '클로시(Qlosi·필로카르핀)', 2025년 '비즈(VIZZ·아세클리딘)', 올해에는 두 성분을 결합한 '유베지(Yuvezzi·카바콜·브리모니딘)'도 승인했다.

이들 약도 동공을 좁혀 가까운 글씨를 더 잘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작용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뷰이티와 클로시는 동공을 조이는 근육과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을 자극한다. 비즈는 주로 동공을 조이는 근육에 작용하고, 유베지는 두 성분을 이용해 동공 축소 효과를 낸다.

반면 리줌비는 동공을 넓히는 근육의 작용을 막는다.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을 직접 자극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다만 이들 치료제를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은 없어 어느 약의 효과가 더 뛰어나거나 부작용이 적다고 단정할 수 없다.

리줌비는 이번에 처음 승인된 신약은 아니다. FDA는 2023년 안과 검사 등에 사용하는 동공확대제의 효과를 되돌리는 약으로 리줌비를 승인했다. 이번에는 성인 노안 치료까지 적응증을 확대했다.

리줌비를 공동 개발한 오퍼스 제네틱스(Opus Genetics)와 비아트리스는 미국 시장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비아트리스가 노안 치료용 제품의 판매를 맡을 협력사를 검토하고 있어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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