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이 굳고 손가락 피부에 상처가 반복된 68세 남성이 당뇨 합병증을 진단받았다.
의료진은 감각 저하로 알아차리지 못한 상처에 혈액순환 문제가 겹친 것으로 봤다. 남성이 계속해 온 흡연도 상처 회복을 방해하는 악화 요인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하버드의대 피부과 조애나 파파이오아누 의료진 등이 보고한 사례다. 남성은 수년간 손이 뻣뻣하고 붓는 증상을 겪었다. 통증이 있었고 관절이 굳어 손을 움직이기도 어려웠다. 이후 손 피부가 두꺼워지고 오른손 손가락에 딱지가 앉은 상처가 생겼다. 상처 자체는 아프지 않았다.
처음에는 류머티즘관절염이 의심돼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약을 썼다. 약의 용량과 투여 방법을 바꾸자 관절 부기는 어느 정도 나아졌다. 그러나 피부가 두꺼워지는 증상과 상처는 남았다. 피부가 단단하게 굳는 ‘전신경화증’ 가능성까지 제기돼 피부과 검사를 받았다.
손가락 굽으면서 양손 완전히 맞붙이지 못해
남성은 오랫동안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최근 약 2~3개월의 평균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는 8.7%였다. 정상 참고 범위인 4.6~5.6%보다 높았다. 팔다리 감각이 둔해지는 말초신경병증과 혈액순환을 떨어뜨리는 말초동맥질환도 있었다. 남성은 평소 손발을 자주 다치지만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했다. 담배도 계속 피우고 있었다.
진찰에서 손가락 피부가 두껍고 팽팽해진 모습이 확인됐다.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는 피부가 얕게 벗겨지고 딱지가 앉은 상처가 있었다. 또한 손 피부와 관절 주변 조직이 뻣뻣해져 손가락을 충분히 펴기 어려웠다. 따라서 주먹은 쥘 수 있었지만, 기도하듯 두 손을 모았을 때 손바닥과 손가락을 완전히 맞붙이지 못했다.
의료진은 검사 결과와 증상을 종합해 ‘당뇨병성 수부관절병증’으로 판단했다. 당뇨로 손 피부가 두꺼워지고 관절이 뻣뻣해지는 합병증이다.
높은 혈당이 손 조직 뻣뻣하게…흡연은 상처 회복 방해
혈당이 오랫동안 높으면 피부와 관절 주변 조직을 이루는 콜라겐에 당이 달라붙는다. 이 과정에서 조직의 탄력이 떨어지고 손가락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작은 혈관까지 손상되면 피부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증상이 더해질 수 있다.
손가락 상처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감각이 둔해 다쳐도 모르고 지나치거나 같은 부위를 반복해서 다쳤을 수 있다. 여기에 혈액순환 문제까지 겹치면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말초동맥질환과 흡연에 따른 손가락 혈류 감소가 상처 회복을 방해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상처에 바르는 항생제 연고를 처방받았다. 6주 뒤 상처는 호전됐지만 피부가 두껍고 손이 잘 움직이지 않는 증상은 남았다. 의료진은 혈당을 더 잘 관리하고 손 기능을 유지하는 작업치료를 받도록 권했다.
의료진은 “당뇨를 오래 앓은 환자에게 손 피부가 두꺼워지고 관절 움직임이 제한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당뇨병성 수부관절병증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례는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