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02일 (일)

임신부, 엽산∙철분만 섭취하면…'안전출산'에 불안?

종합영양제, 철분∙엽산 영양제보다 '태아 사망' 위험 27% 낮춰

임신 여성은 철분 엽산 외에 다른 비타민과 미네랄을 추가로 섭취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하면 태아 사망 위험을 27%나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태아가 엄마를 통해 철분∙엽산만 섭취하는 것보다는 복합 미량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메이슨대 공중보건대 연구팀은 비타민∙미네랄 등 미량영양소가 산모와 신생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철분∙엽산 보충제(소량 지질 기반 영양소 보충제, SQ-LNS)와 종합 보충제(태아용 복합 미량 영양소 보충제, MMS)가 작고 취약한 신생아의 출생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여성이 엽산∙철분 보충제만 복용하지 않고, 종합 보충제를 섭취하면 조산아, 저체중아, 저체중 출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27%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 가지 유형의 출생은 영아 사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동칭 왕 조교수(글로벌∙커뮤니티 보건)는 "태아 관리에는 영양 보충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소득 수준이 낮은 임신부에게는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태아기에 흡수하는 복합 미량영양소는 사망 위험이 높은 취약 신생아에게 큰 영향(보호효과)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왕 교수는 태아 영양 중재 및 태아 영양제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에서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팀에 의하면 조산아는 임신 37주도 안돼 태어난 아기이고, 저체중아는 임신 기간과 관계없이 태어날 때 체중이 2.5kg 미만인 아기이며, 미숙아는 태아 연령에 비해 작은 아기(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났거나 체중이 2.5kg 미만인 경우 포함)다. 미숙아는 성장 제한으로 발달 연령에 비해 훨씬 더 작은 신생아다.

연구팀은 이번에 다른 연구 결과 16가지를 종합해, 태아기의 영양 섭취가 작고 취약한 신생아의 출산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했다. 저체중 출생아는 선진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으나, 전체의 90% 이상은 중간 소득 이하 국가에서 발생한다. 연구팀은 작고 취약한 태아에 대한 표준치료제를 철분∙엽산 보충제에서 종합 보충제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The effects of prenatal multiple micronutrient supplementation and small-quantity lipid-based nutrient supplementation on small vulnerable newborn types in low-income and middle-income countries: a meta-analysis of individual participant data)는 국제학술지 《란셋 글로벌 건강(The Lancet Global Health)》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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