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가 해당 무대 영상을 유튜브(YouTube)에 업로드한 뉴진스 팬 계정 ‘버니즈동물병원’에는 최근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한 유저의 댓글이 달렸다. 암 투병 중인 61세 남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유저는 “(이 무대를 통해) 매일이 빛나던 44년 전을 기억할 수 있었다”며 “감동과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다. 최선을 다해 암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하니는 지난달 26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현지 팬미팅에서 ‘푸른 산호초’의 커버 무대를 진행했다. ‘푸른 산호초’는 1980년 일본 가수 마츠다 세이코가 발표한 곡이다. 이 곡은 많은 일본인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당시 급속도로 성장하던 일본 경제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곡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열풍에 하니의 영상을 접한 일본인 남성 역시 암을 이겨낼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누리꾼들은 남성에게 “반드시 이겨내실 것”, “완쾌 후 함께 하니 공연을 보러가자”, “당신의 인생은 지금도 빛나고 있다”며 응원했다. 남성 역시 “여러분들의 메시지를 몇 번이나 읽으며 감사의 마음으로 아픔을 극복하고 있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좋아하는 음악 들으면 실제로 항암요법으로 인한 고통 등 감소
남성이 암 투병 중이라는 댓글이 사실이라면, 그는 용기 이상의 것을 얻을 수도 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을 때 실제로 특정 약물의 효과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연구팀은 지난해 3월 소규모 시범 연구를 통해 화학 항암 요법을 받고 있는 암 환자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통해 메스꺼움을 가라앉힐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실제로 화학항암제로 인한 구역질의 심각성과 고통의 등급이 감소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가 약물의 점진적인 방출로 인한 것인지, 음악의 효과인지 분리해서 판단하는 것은 어렵지만, 메스꺼움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방출이 차단되는 것을 실제로 확인했다"며 "10~20년 후에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과 같은 비약리학적 개입으로 항암치료를 보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