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부민병원, 담도 뚫는 ERCP 700례 달성

담석이 담관을 막아 담즙이 잘 나오지 않으면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당장 소화가 잘 안 돼 늘 속이 더부룩하기도 하지만, 이를 방치했을 땐 담도에 패혈증까지 생긴다. 정체돼 있던 담즙 찌꺼기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

이럴 땐 우선적으로 담석을 제거해줘야 하는데, 최신 치료법이 바로 ERCP(내시경담췌관조영술)다. 담관 및 췌관에 조영제를 주입한 후 내시경을 십이지장 통해 들여보내 상태를 진단하고 또 치료도 한다. 담관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담도를 거쳐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경로를 거꾸로 올라가야 하는 난이도 높은 시술이기도 하다.

이처럼 ERCP는 담석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도 있다는 장점 덕분에 담관이 막혀 황달이 생긴 경우나 담석으로 인한 급성 췌장염, 담관암 및 췌장암과 같은 악성종양의 조직검사에도 두루 활용한다. 필요하면 담관을 넓히기 위해 스텐트를 심어놓을 수도 있다.

해운대부민병원 강대환 병원장은 22일 “십이지장 내시경을 이용해 담관과 췌관의 출구라 할 수 있는 십이지장 유두에 도관을 삽입하는 고난도의 내시경 기법”이라며 “이를 통해 질환을 더욱 정확하게 진단하고, 다양한 기구와 술기를 이용하여 담도와 췌관 쪽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이에 지난 2022년 7월 ERCP 센터를 개소한 해운대부민병원은 1년반 정도만에 최근 ERCP 700례 시술을 달성했다. 내과 전문의 강대환 병원장을 중심으로 간담췌외과 이태범 과장, 인터벤션센터 정현석 센터장,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영양팀 등 진료과별 긴밀한 협진 시스템으로 환자 상황에 맞춰 빠르게 대응할 전문 역량을 키워온 덕분.

(의)인당의료재단 정흥태 이사장도 “저명한 교수진 영입과 적극적인 투자, 최신 장비를 도입하여, 해운대부민병원을 관절, 척추 질환 뿐만 아니라, 간-담도-췌장 질환도 전문성을 갖춘 지역거점 종합병원으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해운대부민병원 강대환 병원장이 ERCP를 시술하고 있다. [사진=(의)인당의료재단]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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