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도, 디스크도 아닌데 왜 허리가…?

척추 정열 흐트러진 척추전방전위증...나쁜 자세부터 고쳐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몸의 기둥’이라 불리는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는 직선 모양. 하지만 옆에서 보면 S자 모양이다. 직립보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26개 척추뼈가 일정한 정렬로 뼈 위에 다른 뼈가 쌓여 있다. 그런데 어떤 원인으로 위쪽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앞으로 튀어나와 정렬이 정상범위를 벗어날 경우가 있다. 이를 ‘척추전방전위증’이라 한다.

부산 대동병원 척추센터 정동문 소장(신경외과)은 “이름 그대로 풀어 말하면 척추가 앞쪽으로(전방) 위치가 변형되어(전위) 아픈 질환”이라며 “다른 척추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개인이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으나 흔히 허리 아래쪽에서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여러 가지다. ▲노화로 인해 척추 관절이 비대해지거나 간격이 좁아지는 등 퇴행성 변화인 경우 ▲복부 비만으로 인해 무게 중심이 전방으로 이동된 경우 ▲선천적 구조 이상인 경우 ▲소아청소년기에 무리한 힘이 척추에 가해진 경우 ▲외상으로 생긴 경우 등.

주요 증상으로는 걷거나 자세를 변화시킬 때 허리 및 엉덩이에 통증이 생긴다. 다리가 저리거나 당길 수도 있고, 심한 경우엔 자주 다리에 쥐가 나며 다리가 차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어긋난 척추로 인해 신경 압박을 받게 되면 보행 시 통증이 더 심해지며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감소 되다가 허리를 펴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악화하는 특징이 있다.

정 소장은 “나이가 들어서, 혹은 무리해서 허리가 아프다고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라며 “내버려 두면 신체 보상 작용으로 후관절이 두꺼워져 척추관협착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했다.

진단은 간단…방치할 땐 척추관협착증으로 더 나빠진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엑스레이로 척추뼈의 구조와 밀려난 정도 등을 확인해 진단한다. 신경 압박 상태나 척추관 협착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CT 및 MRI 검사를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초기에는 통증 완화 및 척추 안정화를 위해 침상 안정,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면 충분하다. 여기에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만일 과체중이라면 체중조절도 필요하다. 그래도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평소 척추전방전위증을 비롯해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쪼그려 앉거나 무거운 물건을 허리를 숙여 올리는 등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자세는 피하는 게 좋다. 특히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는 비만이나 흡연은 금해야 한다.

또 칼슘, 비타민D 등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챙겨 먹고, 근력 강화를 위해 주 3회 이상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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