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닥터스, 가덕도 대항리 주민 무료진료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집단 이주문제로 당국과 갈등 깊어져 스트레스성 고혈압 호소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이 20일 오후, 부산의 서쪽 끝단에 있는 가덕도 대항마을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의료진 4명과 온종합병원 간호사 등 20여명이 대항마을, 새바지마을, 외항마을 등 주민 60여 명을 무료 진료했다.

주민들은 약 처방과 함께 고급 비타민 수액과 물리치료를 받았다. 평생 어로(漁撈)활동을 해온 주민들은 대개 무릎 관절염, 척추와 어깨 등의 정형외과 질환들을 많이 호소했다.

[사진=그린닥터스재단]
그런데, 이날 임시진료소를 찾아온 대항 주민 대부분의 혈압이 정상치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주민들은 그 원인으로 “대항마을 등 3개 마을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에 포함되면서 올해 안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데, 그 문제로 현재 정부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했다. 실제 대항마을 도로변에는 주민단체들이 내건 현수막들이 줄지어 걸려있었다.

“대대로 살아오던 삶터를 떠나는데, 보상은 턱없이 부족해요!”, “지금 우리가 꼭 보상금 때문에 이러는 건 아닙니다. 태어나서 늘 함께 살아가던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면 모두 뿔뿔이 흩어질 텐데, 그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슴 답답하다는 겁니다.”

이들은 “신공항도 필요하겠지만, 그 때문에 정든 삶터를 떠나야 하는 주민들의 사정을 하나하나 헤아려줘야 하는데…”라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대항마을 의료봉사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공공개발을 위한 주민들 집단이주는 어쩔 수 없는 조치지만, 물적 보상 말고도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 아픈 마음 돌보는 일도 중요한 정책 사안”이라 짚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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