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IMES 수놓은 키워드 ‘AI’, 미래 개발 방향은?

딥노이드 최현석 CMO “4개 원칙에 따른 적응증 선택 필요해”

딥노이드 최현석 CMO(최고의학책임자)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코리아 2024’에서 의료AI 개발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장자원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건강관리 솔루션이 글로벌 헬스케어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미래 개발 방향을 결정할 기준이 필요하다는 산업계 목소리가 나왔다.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24)’가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KIMES 2024는 국내외 1350여개 기업이 참가해 자사 제품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 의료기기 박람회다.

올해 KIMES의 주요 화두는 ‘AI’다. 뷰노, 웨이센, 메디웨일, 셀바스 등 국내 기업들이 자체 부스를 통해 AI의 최신 개발 동향과 이를 활용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혁신의료기기 특별 홍보관을 운영하며 루닛, 뷰노의 AI 진단 보조 프로그램을 전시했다.

이같은 열풍과 관련해 AI 전문 헬스케어 기업 딥노이드의 최현석 이사는 의료 AI가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유용한 도구가 되려면 개발 방향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15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메디컬코리아 2024의 연자로 나선 그는 “AI가 언젠가 ‘특정 영역’에 한해서 인간을 압도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어떤 영역을 특정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을 거친 영상의학과 전문의다. 2021년부터는 서울의료원 영상의학과장과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총무이사를 맡으며 공공의료기관의 AI 도입을 이끌었다.

그는 “일손이 부족한 공공의료원에서는 상의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의 판단에 대한 불안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AI는 진단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훌륭한 도구”라고 평가했다.

최 이사는 “그간의 경험과 현재 국내 개발 동향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의 의료AI 소프트웨어는 네 가지 기준에 따라 적용 질환을 선택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안한 기준은 △심각한 병(적절한 치료가 없었을 때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 △응급 조치가 필요한 병(AI의 24시간 모니터링이 필요한 병) △치료가능성이 있는 병 △꾸준한 관리와 진료가 필요한 만성질환 등이다.

그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 등 뇌질환이 이러한 범주에 속한다며 “빅데이터와 AI를 신중히 활용하면 기존에 측정하지 못했던 뇌질환들을 측정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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