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교수 전원 주 1회 휴진 결의…응급·중증환자 진료는 계속

서울성모병원도 휴진 결정...교수 비대위 중심 사직 움직임도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이동 중인 의료진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빅5병원(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소속 교수들이 일주일에 한번 외래 진료·수술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6일 서울성모병원은 “의료진의 번아웃과 의료사고 예방을 위해 주1회 외래와 비응급수술의 휴진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병원을 제외한 다른 네 개의 빅5 소속 병원은 이미 일주일에 하루 휴진을 공식화했다.

다만 5개 병원 교수 모두 일주일에 하루 휴진하더라도 응급·중증 환자와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는 이어간다. 휴진일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에서 결정하며, 동참 여부는 교수들의 개별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오는 30일에 휴진한다. 세브란스병원 교수 비대위는 이날을 시작으로 내달 말까지 매주 하루 휴진을 이어간다.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다음 달에 출범하는 3기 비대위에서 정기 휴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5월 3일에 진료과별 상황에 맞춰 일반 환자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다. 이는 이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 비대위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지역의 울산대병원도 같은 날 휴진한다.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5월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와 비응급수술을 멈춘다. 금요일 휴진이기는 하지만, 교수별 상황에 따라 다른 요일을 정해 휴진할 수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각자 초과 근무 여부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 휴식한다. 앞서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산하 병원인 삼성서울·강북삼성·삼성창원병원 교수들에게 “주 52시간 근무 시간을 지키고, 근무 시간 초과로 피로가 누적된 교수는 주 1회 외래나 수술 등 진료 없는 날을 휴진일로 정해 휴식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주요 병원 교수들이 일주일에 하루 휴진을 결정한 가운데, 각 병원 비대위 수뇌부를 중심으로 사직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대위 수뇌부 4명은 30일 사퇴하고 5월 1일부터 진료하지 않는다.

지난 24일 서울대 의대·병원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직을 결정한) 수뇌부 4명은 모두 필수의료 교수”라며 “대한민국 의료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병원에 앉아서 환자를 보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서 사직하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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