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출 14조원…염증 표적약 ‘듀피젠트’ 다음 타깃은?

오는 6월 만성 호흡기병 COPD 허가 확대 앞둬

듀피젠트 제품. [사진=사노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가 면역질환 치료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를 회사의 성장을 담당할 주요 제품군으로 지목했다. 오는 6월 예정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적응증 허가 확대 일정에 맞춰 제품 론칭을 본격화한다는 입장이다. 듀피젠트는 유전자재조합 약물로, 작년에만 110억 달러(약 14조8200억원) 이상의 글로벌 매출 실적을 올렸다.

최근 사노피의 폴 허드슨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르면 6월 말에 COPD 분야에 듀피젠트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듀피젠트는 이미 천식 및 비부비동염에 대한 치료 효능 덕분에 호흡기내과 전문의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허가 이후 제2형 염증을 동반한 COPD 치료에 당장 처방이 늘지는 않겠지만, 내년에는 매출 성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듀피젠트는 기존 면역억제제와 달리 제2형 염증만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제2형 염증의 주요 원인 물질인 인터루킨-4(IL-4), IL-13 사이토카인의 신호 전달을 표적해 조절한다. 이에 따라 아토피피부염 및 천식,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결절성 양진까지 제2형 염증 분야에 총 4개의 적응증을 보유한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호산구성 식도염 치료제로도 허가 범위를 확대했다.

COPD 적응증과 관련해서는 오는 6월 2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결정이 내려진다. 이번 허가가 결정된다면 듀피젠트는 중등도 이상의 COPD 환자 중 제2형 염증이 확인된 환자에 최초의 생물학적제제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분석가들은 듀피젠트가 적응증 확대를 통해 연간 수십억 달러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가에 대한 기대감은 작년 말 공개된 COPD 환자 임상 3상(NOTUS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한다. 19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후기 임상 결과, 듀피젠트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위약(가짜약)과 비교해 COPD 악화율이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12주 이내에 유의미한 폐기능 개선 효과를 보고했으며, 이러한 효과는 치료 52주차까지 유지됐다.

듀피젠트는 앞서 다른 면역염증 질환에서도 처방 영역을 넓혔다. 올해 1월 미국에서 호산구성 식도염 적응증과 관련 처방 연령대(1세~11세)가 확대됐고, 이어 2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SU) 치료제로 허가 적응증을 추가했다. 일본에서 환자수는 11만 명 수준으로 조사된다.

허드슨 CEO는 “전 세계적으로 85만 명 이상의 환자가 듀피젠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본, 중국, 독일 등에서 높은 매출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노피는 듀피젠트와 함께 또 다른 항체 약물인 ‘이테페키맙(itepekimab)’을 COPD 치료제로 개발 중인 상황이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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