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설맞이 북한이탈주민 노래자랑대회

북한이탈주민들 트라우마 치유할 ‘마음건강센터’도 곧 개설

북한이탈주민 120명이 설날을 앞두고 한데 모여 큰 노래잔치를 벌였다. 북한에 두고 온 고향을 그리면서도, 동향인들끼리 정(情)을 듬뿍 나눌 수 있었던 자리였다.

[사진=온종합병원]
부산 온종합병원과 의료전문방송 ONN닥터TV는 4일 오후 온종합병원 15층 ONN홀에서 부산 경남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들과 ‘슈퍼스타M-탈북민 편’을 진행했다. 지난달 15일부터 SK Btv(채널 270번) 통해 전국 방송되는 의료전문방송 ONN닥터TV의 예능프로그램 ‘슈퍼스타M’이 이들을 위해 특별 편성한 것.

(사)북한이탈주민자립지원협회 오태겸 회장이 사회를 봤고, 황금희 씨 등 9명이 나와 노래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안성경 씨는 탈북 전에 북한 고향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바치고 싶다며 나훈아의 ‘홍시’를 불렀고, 초등 3학년 김우영 어린이는 “꼭 입상해 받은 상금으로 어머니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드리고 싶다”며 ‘보릿고개’를 불렀다.

심사를 거쳐 ‘하이난의 사랑’을 부른 최향심씨가 대상을, 지해남(한많은 대동강)과 황금희(개똥벌레) 씨가 우수상을, 김명희 씨(아버지와 딸)가 인기상은 받았다. ONN닥터TV는 ‘슈퍼스타M-탈북민 편’을 이달 중 전국에 방송할 예정이다.

ON온그룹 정근 회장은 “6·25 때 월남한 실향민보다도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이 더 그리운 분들이 바로 북한이탈주민들”이라며 “설날을 맞아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그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해드리기 위해 노래잔치를 마련했다”고 했다.

한편, 그린닥터스와 온종합병원은 2003년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북한이탈주민 무료진료 봉사활동을 20년 넘게 이어왔다. 또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과 함께 인도주의 대북사업에 관심을 쏟아왔다.

그런 차원에서 온종합병원은 조만간 ‘북한이탈주민 마음건강센터’를 개설하기로 하고, 통일부(장관 김영호)와 운영업무 협약도 3일 체결했다. 탈북과정은 물론 대한민국 적응 기간 중 생긴 트라우마(PTSD,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관리를 위한 예방부터 진단, 치료 협력은 물론 조사연구 및 데이터 구축 등에도 서로 협력한다는 것이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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