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A 수부상지학회 통해 ‘韓의료교류’ 확대 원해”

아시아·태평양 수부상지학회(APOA HULS) 2023 성료

1일 APOA HULS 2023에서 전인호 APOA 수부상지학회장(왼쪽)과 테드 마 초대회장의 모습. [사진=최지현 기자]
1일 ‘아시아·태평양 정형외과 수부상지학회'(APOA HULS)와 대한수부외과학회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정형외과학회 수부·상지분과 총회·국제 학술대회'(APOA HULS 2023)를 성료했다. 행사는 전날인 6월 30일부터 이틀간 진행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총 19개국에서 500여 명의 관련 전문가가 참석했고 이틀간 203편의 초록이 발표됐다. 국내외 수부와 견관절 분야 대가인 △예손병원 백구현 명예원장 △대만 이다병원 위안쿤 투(Yuan-Kun Tu) 교수와 △명지병원 이용걸 교수 △이탈리아 후마니타스연구병원 알레산드로 카스타냐(Alessandro Castagna) 교수가 특별 강연을 펼쳤고, 15개의 심포지엄 세션과 5개의 연수강좌(ICL) 세션, 프리페이퍼·자유연재·E-포스터 발표 등도 진행됐다.

기초적인 의학 연구와 임상 증례 공유뿐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AI), 재생의료 등의 첨단 의료기술 연구 현황과 초음파 시연, 인공관절 워크샵 등의 실질적인 치료기법에 대한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의료 현장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각국의 수부 임상 사례를 공유하는 발표(‘Oops! Have never seen’ 심포지엄)와 ‘APOA 여성위원회'(WAVES, Women’s Advocate, Educate, Support) 세션 역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WAVES 세션에선 여성 정형외과의들이 진료·연구 현장에서 경험한 ‘유리천장’ 등의 성차별적 현실, 그간의 극복 노력, 개선 방안 등이 공유됐다. 좌장을 맡았던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호연 교수와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이현주 교수는 “북미 의학계에선 이렇게 학회를 통해 여성 의료진의 인권을 다루는 세션이 이미 일반적인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노력을 통해 앞으론 ‘여성 의사’라는 별도의 주제를 논의하는 것을 넘어서 성별의 구분이 필요 없는 동등한 ‘의사’로서 연구와 치료를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1일 APOA HULS 2023의 ‘APOA 여성위원회(WAVES) 세션(위)과 초음파 시연 세션 모습. [사진=최지현 기자]
◆APOA HULS 2023, 아태 의료교류 첨병 역할

중국과 일본, 호주를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대만 등 아태 지역 19개국에서 참가한 해외 전문가만 180여 명에 달한 만큼 국내 의료계와의 교류 요청도 이어졌다. 실제 상당수의 참가자들은 학술대회 이후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분당차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을 방문해 개별 연수도 진행한다.

학회 중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의료진이 국내 의료진과의 개별 교류 심포지엄을 각각 진행하기도 했다. 심포지엄은 양국에서 각각 2명, 총 4명의 발표자가 자신의 임상 사례를 공유하고 각 발표마다 4명의 패널이 치료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30일 심포지엄의 좌장을 맡았던 중국 지수이탄병원의 루이 교수는 “치료 방법에 대한 각 의료진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중국의 젊은 의료진은 특히 한국 정형외과 기술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에서 한국의 정형외과 의료진을 만난 일뿐 아니라 동시에 중국 내 수부상지 분야에서 일하는 다른 중국 의료진들과도 교류할 수 있어 무척 의미가 깊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국내를 제외한 아태 지역 국가 중 최대 규모인 48명의 의료진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베이징대 제3병원의 젠싱샤오 교수는 “이번 국제 행사는 다양한 세션으로 매우 잘 조직돼 있어 개인적으로도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면서 “특히 각 발표를 둘러싸고 국외 학자들과 지식을 교환하며 열띤 논쟁을 벌인 양국의 교류 심포지엄은 정말 흥미로운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수부·상지·미세수술학회'(PERAMOI)의 브라만티아 카르나(Bramantya Karna) 회장은 “아태에서 한국 정형외과 기술은 두말할 것 없이 ‘선진’ 수준이다. 환경에 따른 주요 질환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의 뛰어난 의료 기술과 시스템, 임상 사례를 배워서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인도네시아 의료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된다”면서 “앞으로도 양국의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서로 활발히 오고갈 수 있을 정도로 더욱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메디닷컴과 인터뷰 중인 중국 지수이탄병원의 루이 교수(위)와 ‘인도네시아 수부·상지·미세수술학회'(PERAMOI)의 브라만티아 카르나(Bramantya Karna) 회장(아래 왼쪽 끝). [사진=황태원 PD]
◆신진 연구자 발표로 마무리… 6명 우수구연상 수상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신진 연구자들이 전체 참가자들 앞에서 연구 결과를 구연 발표한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총 12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6명이 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

어깨 부문은 △노원을지대병원 이종헌(어깨의 결빙기 유착관절낭염 환자에서 견갑상신경차단 대 견갑상완 초음파 유도 관절주사 효과 비교) △베트남 초레이병원 쫑 응우옌 칸 훙(이중 봉합 기법을 이용한 회전근개 파열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능회복 치료 결과 분석)이, 팔꿈치 부문은 △태국 시나카린위롯대 치차녹 삭다파닉쿨(팔 뒷편을 통한 팔꿈치 관절경 수술 시 후방의 직접 삽입구 보존 방법)이, 수부 부문은 △고려대 구로병원 이정일(정상 방향과 역방향 자가 신경 이식 수술 후의 기능·조직 형태학적 결과 비교) △인제대 일산백병원 송태훈(국민건강보험 데이터 분석을 통한 손목 골절의 손목터널증후군 위험인자 확인) △대만 타오위엔국군병원 쥐티엔쉰(주상골 불유합 사례에서의 DBM·BMAC 활용 관절경 골유합술)이 각각 수상했다.

[관련기사=도약 위한 큰 첫걸음 뗐다…아·태 18개국 410명 외과의 한 곳에(https://kormedi.com/1600345/)]

1일 APOA HULS 2023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신진 연구자들과 APOA 수부상지학회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POA 수부상지학회]

    최지현 기자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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