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간이식 5년 생존률 90% 넘었다”

양산부산대병원, 13년만에 간 이식 등 복부 장기이식 1천례 돌파

양산부산대병원(병원장 이상돈)이 복부 장기이식 1000례를 달성했다.

간(肝) 이식 578, 신장 이식 324, 췌장 이식 98례를 합한 것. 2010년 5월, 처음으로 생체 간 이식을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최근 뇌사자 신장 이식까지 복부 장기이식분야에서만 1000례에 이르는데  무려 13년이 걸렸다.

장기이식은 간, 신장, 췌장 등이 제 기능을 못하는 장기 부전(不全, insufficiency)환자에겐 최선의 치료법. 문제는 장기 공여자를 찾는 것도, 수술 자체도 어렵다는 것. 게다가 수술 후 생존률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도 관심사다.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에 따르면 우리나라 생체 간 이식 3년 평균 생존율은 85% 정도다.

최근 기증자와 환자 간 혈액형이 달라도 수술이 가능해지는 등 간 이식 수술 여건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 사이에 하는 ‘생체 간 이식’은 뇌사자 간 이식에 비해 수술이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크다.

그런데 양산부산대병원은 20일 “간 이식 받은 환자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생체 간 이식 환자 생존율이 1년 95%, 5년 90%를 넘었다”고 했다. 간 이식을 받은 환자가 5년까지 살아있는 비율이 90%를 웃돈다는 얘기다.

 

간 이식 수술을 하고 있는 양산부산대병원 이태범(왼쪽) 류제호(오른쪽) 교수. [사진=양산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은 또 간세포암 간 이식 환자 생존율도 1년 92%, 5년 80%가 넘었다고 했다. 올해 4월엔 복강경으로 하는 간 이식 수술도 성공했다.

현재까지 국내 간 이식 수술의 최고봉은 역시 서울아산병원. 지난해 11월, 간 이식만으로 8천례를 달성했다. 세계 최초. 생존률은 1년 98%, 3년 90%, 10년 89%라고 했다.

미국 전문병원들의 간 이식 후 1년 생존률이 평균 92%라고 한다면, 양산부산대병원의 간 이식 실력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여기에다 심장, 폐 이식 수술도 활발하다. 그것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이다. 서울아산, 세브란스, 서울대병원 등 수도권 ‘빅(Big)5’ 병원에 못지않은 실적.

이 병원 장기이식센터는 또 여러 장기의 동시 이식(신장-췌장, 심장-폐, 심장-신장 등) 같은 고난도 수술도 두루 시도해왔다. 현재까진 성공적이다.

이상돈 병원장은 “심장 이식과 폐 이식을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진행하는 의료기관은 국내에 단 두 곳밖에 없다”면서 “그중 폐 이식은 이미 200례를 넘어선 상태”라고 했다. 폐 이식 200례 달성은 우리나라에선 세 번째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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