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도? 선크림 바를 때 놓치기 쉬운 부위 6
입술, 귀, 가슴 등도 꼼꼼하게 발라야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날씨에 관계없이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바르고, 2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어느 신체 부위에 발라야 하는지에 대해선 다소 헷갈린다. 대개 얼굴과 팔다리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입술에도 발라야 할까. 귀나 가슴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이런 부위도 피부암이 생길 수 있어 햇볕에 노출하는 부위라면 꼼꼼히 발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선크림을 바를 때 간과하기 쉬운 신체 부위를 미국 건강정보 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 Health)’가 소개했다.
1. 귀
선크림을 바르기에 쉬운 부위는 아니다. 귀는 햇빛을 많이 받는 곳이기 때문에 잊지 않고 바르도록 하자. 머리카락이 길더라도 마찬가지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귀는 세 번째로 피부암에 많이 걸리는 부위다. 미국 프로비던스 세인트조셉 메디컬센터의 피부과 전문의 타냐 니노 박사는 “외이(바깥귀)의 모든 부분에서, 심지어 외이도까지 피부암이 확장되는 것을 목격한다”며 “귀 뒤쪽 또한 피부암이 흔히 생기는 곳”이라고 말했다.
니노 박사는 SPF(자외선차단지수) 지수가 30 이상인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고 귀 앞뒤로 모든 부분을 꼼꼼히 바르라고 조언하며, 챙이 있는 모자를 쓰고 가능한 그늘을 찾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 두피
머리카락이 두피를 보호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두피는 신체에서 가장 높이 있어 다른 부위보다 햇볕에 탈 가능성이 높다. 미국 뉴욕에서 피부과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미셸 그린 박사에 의하면,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항상 두피와 헤어라인에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그린 박사는 “두피에 피부암이 생기는 건 흔치 않지만(연구에 따르면, 모든 피부 흑색종의 2~5%)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하며, 모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잔여물이나 기름진 느낌이 남을까 걱정된다면, 파우더나 미스트 형태의 두피 전용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3. 눈꺼풀
눈 주위는 피부가 얇기 때문에 주름이나 반점과 같은 노화의 징후뿐만 아니라 피부암에 취약하다고 그린 박사는 말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 웹사이트인 캔서넷(Cancer.Net)에 따르면, 눈꺼풀에 생기는 피부암은 모든 피부암의 최대 10%를 차지한다.
민감한 부위라 자외선차단제를 잘 바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에는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이나 산화아연(zinc oxide)이 들어있는 무기질 선크림(mineral sunscreen)을 선택하라고 그린 박사는 조언했다. 혹은, 자외선 차단지수가 있는 아이크림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선글라스를 쓰는 것도 잊지 않도록 한다.
4. 입술
입술에도 피부암이 생길 수 있다. 미국피부과협회에 따르면, 자외선차단지수가 30 이상인 립밤을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니노 박사는 2시간마다 립밤을 덧바를 것을 권했다. 만약 수중에 립밤이 없다면, 얼굴에 바르는 자외선차단제를 발라도 된다.
5. 목과 가슴
얼굴에 자외선차단제를 열심히 바를 때, 목까지 바르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한다. 2019년 10월 미국의학협회 저널(JAMA Otolaryngology Head and Neck Surgery)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모든 새로운 흑색종 사례의 약 20%가 두경부 쪽에서 발견된다. 니노 박사는 “목과 가슴 또한 피부암이 생기기 쉬운 부위이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6. 발
운동화처럼 발을 모두 덮는 신발을 신지 않는 한, 발은 많은 햇볕을 받게 된다. 특히 발등은 햇볕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발바닥은 두꺼운 각질층 때문에 괜찮지만, 해변에 맨발로 눕는 등 발바닥이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라면 역시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한다고 니노 박사는 지적했다. 흑색종 피부암의 3~15%가 발이나 발목에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정기적으로 피부를 살펴 발이나 발가락에 검은 점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