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백신 불신’ 세계 1위… 신뢰도 ’92→48%’

WHO 세계 예방접종 주간을 앞두고, 백신에 대한 국내 신뢰도가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백신 신뢰도가 큰 폭으로 떨어진 탓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21일)은 낮부터 찬 공기가 유입하며 이른 더위가 한풀 꺾일 예정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7~17도, 낮 최고기온은 13~25도로 예보됐다.

전날 오후부터 중국 등지에서 황사가 날아온 영향으로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차츰 ‘나쁨’ 수준으로 치솟겠다. 이번 황사는 24일 비소식 전까지 전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의 건강=4월 마지막 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예방접종 주간‘ 이다.

한국인은 예방접종(백신)을 신뢰할까. 세계 최저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백신 신뢰도가 큰 폭으로 떨어진 탓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19일 ‘2023 세계 어린이 백신 접종 현황’ 보고서(https://www.unicef.org/reports/state-worlds-children-2023#Reportarea)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영유아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조사 대상 55개국 중 52개국에서 백신 신뢰도가 하락했다. 지난 3년 동안 우리나라는 평균 44%p(포인트)나 수직 하락하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하락 폭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 백신 신뢰도는 90%대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48%에 그쳐 백신 신뢰도 순위에선 파푸아뉴기니(46%) 바로 위인 54위에 머물렀다.

특히 35세 이하 청년층의 불신도가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년층에선 30%p 중반 수준의 하락 폭을 보인 반면, 청년층에선 55%p나 급락해 전체 조사 국가의 모든 집단 대비 가장 컸다.

백신 신뢰도 하락 폭은 파푸아뉴기니, 가나, 세네갈 등 아프리카 최빈국이 우리나라의 뒤를 이었다. 일본 역시 백신 신뢰도가 30%p 이상 떨어지며 밑에서 5위를 기록했다. 55개국 중 중국과 인도, 멕시코 3개국에서만 백신 신뢰도가 상승했다. 중국의 백신 신뢰도는 10%p나 뛰어올라 95%(3위)를 기록했다

유니세프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정보가 범람하는 동시에 권위에 대한 신뢰 하락 등의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한 영향”이라면서 “팬데믹 이후 전 세계에서 강화한 여러 사회적 요인이 국제 보건 상황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류의 조기 사망률을 크게 낮추는 데 기여한 예방접종이란 백신(약화시키거나 사멸 처리한 병균)을 통해 약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병균과 싸우는 항체를 형성하는 감염병 예방법이다. 병균과 질병에 노출되더라도 감염되지 않거나 경미한 증상만 겪어서 병을 이겨낼 수 있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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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백신 신뢰도 지도(위)와 전 세계 55개국의 2019년 대비 2022년 백신 신뢰도 하락폭 순위(아래 왼쪽), 각국의 65세 이상 고령층과 35세 이하 청년층의 백신 신뢰도 하락폭 비교(아래 오른쪽). [자료=WHO, UNICEF]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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