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샤워 안해도 돼”…샤워 횟수, 건강과 무관하다고?

일부 전문가들 "매일 샤워는 사회적 낙인에 의한 것"...건강과는 크게 관련 없으며 개인의 위생에 따라 하라는 주장

우리는 왜 씻는 것인가. 수많은 전문가들은 결코 샤워를 매일 할 필요가 없으며, 그런 인식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관행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이 매일 샤워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바다 건너 많은 국가에서는 아직도 매일 샤워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로 할리우드 배우 제이크 질렌할부터 밀라 쿠니스까지 유명 인사들이 샤워를 매일 하지 않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수많은 전문가들 또한 결코 샤워를 매일 할 필요가 없으며, 그런 인식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관행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가 샤워 관행에 대해 보도한 내용이다.

사람들은 왜 샤워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환경운동가 도나차드 맥카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왜 씻는 것인가. 대부분 다른 사람이 냄새가 난다고 말할까 봐 두려워서다”고 말했다. ‘매춘부 국가’의 저자이기도 한 맥카시는 “나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만 샤워를 한다. 이는 아마존 원주민 야노마미족과 2주를 보낸 후 영감을 받은 라이프스타일 선택”이라고 말했다.

현대인들은 실제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이 그리고 자주 샤워를 하고 있다. 2021년 미국 하버드건강 연구진은 미국인의 66%가 매일 샤워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05년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인은 하루에 한두 번 샤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보고서를 공동 저술한 브리스톨 대학교의 소비 사회학 데일 소더턴 교수는 “우리는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몸을 씻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 지난 100년 동안 일어났으며 계획된 것이 아니라 사실 거의 우연히 일어난 일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샤워는 건강 때문이 아니라, 일상적이기 때문에 하는 것”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1920년대부터 미국 가정에서 보편화되기 시작한 샤워 시설의 보급률 증가와 1950년대에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샤워기 보급률 증가로 꼽았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집에서 샤워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매일 씻어야 한다’는 샤워에 대한 인식이 생겨난 것일 뿐, 어떤 건강학적 측면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덴마크 올보르대학교 건축환경학과의 크리스틴 그램-한센 교수는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샤워가 일상적인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매일 샤워를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건강 때문에 샤워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일상적인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위생 및 열대의학대학 샐리 블룸필드 명예교수 또한 사람들이 매일 샤워를 하는 이유는 “사회적 용인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샤워를 하지 않으면 더럽고 냄새난다는 사회적 낙인 때문에 사람들이 샤워를 한다는 주장이다.

매일 샤워 필수 아냐, 개인 상태에 따라 다르게…이상적 샤워는 5분  

실제로 샤워를 얼마나 자주해야하는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미국 시애틀의 피부과 전문의 조이스 박은 2023년 보고서에서 “피부와 머리카락을 씻는 데 있어 일률적인 접근 방식은 없다”며 “이상적인 빈도는 피부와 모발 유형, 땀의 양, 더러움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피부가 건조하거나 습진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피부 미생물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샤워하더라도 짧게하고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퇴근 후나 운동 후 매일 샤워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씻어내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의견을 종합하면 얼마나 자주 샤워하느냐는 개인의 위생상태에 따라 적절히 하면 된다. 이때 가급적 샤워 시간은 짧을수록 좋다. 가장 이상적인 샤워로 물 온도 33~36℃정도로 ‘5분 샤워’가 권장된다. 칼슘, 마그네슘 등 미량원소의 함량이 높은 센물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피부 장벽의 기능에 장애가 생겨 살갗이 건조해지고 자극을 받기 쉽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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