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후 외로움”…잘 이기지 못하면 사망 위험 67% 높아져

외로움 잘 이겨내는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 67%나 더 높아…사회적 관심 배려 중요

외로움이 공중보건의 큰 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외로움은 일찍 숨질 위험을 26∼29%, 심장병 위험을 29%, 뇌졸중 위험을 32%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담배 15개비씩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암 치료 후 외로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사람은 가장 적게 느끼는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67%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 치료 후 생존해 있는 사람(암 생존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암학회(ACS) 연구팀은 20 8~2018년 ‘건강 및 은퇴 연구’의 미국 전국 대표 패널 조사에 참여한 50세 이상의 암 생존자 3447명을 2020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회 인구학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결과다.

연구팀에 의하면 암 생존자가 외로움을 느끼면 적대감, 불안, 스트레스 등 부정적이 감정이 커져 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 등 나쁜 생활습관에 빠질 위험이 높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가정적 배려와 관심이 아쉬운 대목이다. 미국에서만도 1800만 명 이상의 암 생존자가 있으며, 2030년에는 그 숫자가 22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로움이 개인과 공중보건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비베크 머시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겸 의무총감이 지난해 펴낸 보고서 ‘외로움과 고립감이라는 유행병’에 따르면 외로움은 일찍 숨질 위험을 26∼29%, 심장병 위험을 29%, 뇌졸중 위험을 32% 높인다. 외로움은 매일 담배 15개비씩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분석됐다.

암 치료를 마친 사람들에 대한 정신건강 상담, 지역사회 지원, 소셜 네트워크 참여 등 암 생존자 지원 대책을 다양하게 강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 암협회 암 행동 네트워크(ACS CAN) 리사 A. 라카스 회장은 “누구도 혼자서 암에 맞서 싸우게 해선 안 된다. 적절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Loneliness and Mortality Risk Among Cancer Survivors in the United States: A Retrospective, Longitudinal Study)는 《미국 국립 통합 암네트워크 저널(JNCCN)》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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