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췌장질환 대가들, 창원 민간병원에 모인 까닭?

[오늘의 인물] 김명환 창원한마음병원 교수

10일 경남 창원한마음병원에서 열린 ‘제92차 학술집담회’ [사진=창원한마음병원]
10일 경남 창원한마음병원에 췌장 담도 질환의 권위자들이 모였다. 대한췌장담도학회의 제92차 학술집담회가 이 병원에서 열린 것. 이 병원에 췌장·담도 질환 분야의 세계적 명의 김명환 교수(66)가 있기에 가능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에서 정년을 마치고 파격적으로 창원한마음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학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창원한마음병원은 1995년 하충식 박사가 창원고려병원을 인수한 뒤 1999년 사회복지법인 동하재단의 산하 법인화 절차를 거쳐 2001년 신축 병원으로 출범한 경남권 대표 병원이다. 수도권의 웬만한 대학병원 못지않은 1008병상 규모이며 2030년까지 3000병상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한양대의료원과 수련병원 협약을 맺고 있기도 하다.

김 교수는 1998년 췌장의 특정 질환 때 담도를 살리면서 췌장관만 절제하는 수술법을 확립해 유럽내시경학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엔도스코피》에 발표했고, 그해 간 안에 흩어진 담석을 녹여서 없애는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의학계에서 스타 의사로 떠올랐다. 이듬해 담도암과 췌장암 중 일부 암의 성질이 동일하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고 그해부터 3년 연속으로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 비디오논문 경연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으며 담췌장경 시술의 세계 최고 대가로 자리잡았다. 이후에도 숱한 세계 최초 행진을 이어갔다.

김 교수는 경희대 의대 출신으로 서울아산병원 개원 때 스카우트된 뒤 밤낮을 잊은 연구로 세계적 명의의 반열에 올랐으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과장과 담도췌장센터 소장,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 대한췌장담도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에는 대한의학회의 분쉬의학상을 받았다. 김 교수는 세계적 병원으로 도약하길 원하는 창원한마음병원 경영진의 계획에 공감한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의 소개로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아산병원은 시스템이 정착돼 있어 자신의 역할이 다했다고 여기고, 새로 도약하는 창원한마음병원에서 애제자 황준성 교수와 함께 세계의 모델이 될 담췌장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명환 창원한마음병원 교수(소화기내과)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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