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이것’ 문지르면 보톡스”…모공 조이고 탱탱해진다고?

틱톡에서 바나나 껍질 이용한 천연 보톡스 효과 주장...피부과 의사들 "바나나 껍질에 항산화성분 많지만 실제 효과는 미미할 것"

소셜 미디어의 인플루언서들이 보톡스 주사 대안으로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바르라고 권하고 있어 화제다. 바나나 껍질을 피부에 문지르면 탱탱하고 환한 피부를 만들 수 있다는 이 주장, 일리가 있을까? [사진=메이크업아티스트 제인휴즈가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문지르는 모습 =캐나다 피부과 의사 지타 박사 틱톡 geetayadavmd 캡처]
“바나나 껍질이 천연 보톡스라고?”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인플루언서들이 보톡스 주사 대안으로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바르라고 권하고 있어 화제다. 바나나 껍질을 피부에 문지르면 탱탱하고 환한 피부를 만들 수 있다는 이 주장, 일리가 있을까?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 28만 6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케이티 제인 휴즈는 최근 ‘천연 보톡스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바르는 영상을 올렸다.

휴즈는 바나나 껍질을 자신의 얼굴에 껍질을 바르자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모공이 조여지는 효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얼굴이 전체적으로 날렵해졌다”는 이 영상은 75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휴즈의 영상을 본 한 시청자는 “우리 할머니는 밤에는 달걀 세안제를, 아침에는 바나나나 망고 껍질을 사용했다. 그래서인지 얼굴에 주름이 하나도 없었다”고 호응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의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캐나다 토론토의 피부과 전문의인 지타 야다브 박사는 해당 트렌드를 보며 자신의 틱톡에 “보톡스 주사와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는 바르는 약이나 식품 보충제는 없다”며 “바나나 껍질에 항균 성분이 있긴 하지만 발라도 그 효과가 너무 미미할 것이다”고 부연 설명했다.

바나나 껍질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긴 하지만 얼굴에 문지른다고 주름, 다크서클 또는 염증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나나 껍질에 든 다량의 항산화 물질이 피부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긴 하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피부과 레지던트인 테일러 불록 박사 또한 이에 대해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문지른다고 주름, 다크서클 또는 염증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불록 박사는 “이론적으로는 껍질을 피부에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항산화제의 이점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 것이며, 그냥 항산화제가 풍부한 스킨 케어 제품을 얼굴에 바르는 것이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불록 박사에 따르면 항산화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트레스와 DNA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활성산소 입자를 흡수하는 화합물이다.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에 따르면 블루베리, 녹차, 코코아 등 많은 식품에 많이 함유돼 있다. 항산화제는 태양, 연기 및 공해로 인한 자외선으로 인한 세포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영상에서 휴즈가 주장하는 만큼 바나나 껍질은 항산화제를 늘리는 효율적인 방법이 될수는 없다. 오히려 비타민 C 세럼과 같은 항산화 제품을 얼굴에 바르는 것이 더 강력한 피부 효능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상에서 바나나 껍질을 활용하는 방법은? 

위 내용이 검증이 안된 만큼 바나나 껍질은 피부에 문지르는 것보다 다른 데 활용해 볼 수 있다. 피부보다 가죽신발에 문지르는 것이 낫다. 바나나 껍질 안쪽으로 가죽 신발이나 옷을 문지르면 광을 내는데 도움이 된다. 바나나 껍질을 물과 함께 섞어 간 다음 은제품을 닦는데 사용해도 좋다. 색이 변한 은이 다시 원래 빛을 찾는 데도 효과가 있다.

육고기를 좀 더 연하고 부드럽게 조리하고 싶을 때도 잘 익은 바나나 껍질을 팬에 함께 넣으면 좋다. 요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고기가 딱딱해지거나 퍽퍽해지는 걸 막아준다.

바나나껍질을 이용해 다이어트 식초를 만들 수도 있다. 바나나 껍질은 질기고 농약성분이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물에 넣고 끓여준다. 식초, 흑설탕, 바나나 껍질을 동일한 비율로 혼합해 밀봉한 다음 숙성시킨다. 2~3주가 지나면 바나나 껍질을 건져내고, 완성된 식초를 물에 희석시켜 음료처럼 마시면 된다. 껍질에 탄닌(Tannin), 플라보노이드(Flavonoid) 등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꾸준히 먹으면 다이어트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따르면 바나나 껍질에서 추출된 성분은 백색 지방세포 생성을 억제해 비만 예방 효과를 낸다.

    정은지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1
    댓글 쓰기
    • hik*** 2024-04-27 09:51:25

      그냥 바나나먹고 껍질을 사용하고 있는데 좋은것 같습니다.

      답글0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