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나이 많을수록, 피떡 생길 위험 증가

쌍둥이 출산 시, 제왕절개 수술 시에도 발생률 ↑

연령대별 분만 1만 건당 정맥혈전 발생률. 40대에서 특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표=분당서울대병원]
30, 40대 여성의 출산이 늘고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고령 출산은 정맥혈전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방수미 교수, 순천향대구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황헌규 교수 연구팀이 임산부 정맥혈전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다.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쌍둥이 등 다태아를 출산할수록, 제왕절개를 할수록 정맥혈전 발생 위험이 높았다.

정맥혈전은 정맥의 혈류장애로 정체된 혈액이 응고돼 혈전(피떡)이 생기는 병이다. 인구 고령화 등으로 국내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주로 다리에 심부정맥(심장박동이 비정상적인 상태) 혈전증을 일으킨다.

혈전이 혈류를 타고 심장으로 이동하면 폐동맥 일부나 전체를 막아 저혈압, 쇼크, 심정지까지 일으킬 위험이 있다. 조기 진단을 통한 빠른 항응고요법 시행이 필요하다.

임신 중에는 혈액 응고 체계가 활성화돼, 정맥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30, 40대 산모는 정맥혈전 위험이 더욱 높아 20대 산모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 분만의 약 75%는 30, 40대 산모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연구팀은 1차(2006년-2010년)와 2차(2014년-2018년)로 기간을 나눠 국내 임산부의 연령대별 정맥혈전증 발생률을 살폈다.

그 결과, 2014~2018년 전체 임산부에서 발생한 정맥혈전은 510건으로, 이 중 321건(63%)은 분만 후 6주 내에 발생했다. 1차 연구 때보다 고령 출산이 늘어난 2차 때 정맥혈전 발생률은 3.2배 증가했다.

2차 기준 40대 산모의 분만 1만 건당 정맥혈전 발생률은 5.36건으로, 20대 1.8건보다 3배 높았다. 단태임신 대비 다태임신 산모는 4.27배, 자연분만 대비 제왕절개 분만 산모는 2.99배 혈전 발생률이 높았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혈전증과 지혈(Thrombosis and Haemostasis)≫ 최신호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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