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국물에 밥 말아먹었더니… 중년의 몸에 변화가?

보건 당국의 잇단 권유 “싱겁게 먹고 국물은 남기세요”

라면에 스프를 몽땅 털어 놓고 짠 김치까지 많이 먹으면 나트륨 과잉으로 고혈압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식사 때 국물 음식이 없으면 뭔가 허전하다. 한국인은 된장국에서 라면까지 평생을 국물과 함께 살아 간다. 오늘도 국물에 밥을 말아 먹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각종 병이 많이 생기는 중년이 되면 이런 식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왜 그래야 할까?

중년에 급증하는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질환, 위암, 신장병… 왜?

왜 중년인가? 위암 등 주요 암 환자의 절반은 50~60대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뇌혈관질환, 신장병도 50~60대 환자들이 많다. 수십 년 동안 지속된 나쁜 생활습관이 쌓여 몸이 망가지는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소금 과다 섭취도 빼놓을 수 없다. 건강을 위해 당연히 소금도 먹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인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소금 권장량(하루 5g)의 2~3배를 먹고 있다.

음식을 싱겁게 먹진 않더라도 소금을 줄여야 한다. 투석, 신장 이식으로 삶의 질이 떨어진 만성콩팥병 환자를 돌보는 신장 전문의는 본인이 싱겁게 먹는다. 하루 4시간의 투석으로 삶이 찌든 수많은 환자들을 보면서 의사도 자신의 콩팥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뇌혈관질환, 위암 등도 마찬가지다.

탄수화물 과다 섭취짠 국물에 밥 더 넣어 간 맞춘다?

국물이 짜면 밥을 더 넣는 경우가 있다. 탄수화물 과다 섭취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찬도 짜다면 밥을 더 먹을 수밖에 없다. 특히 라면, 우동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탄수화물 + 탄수화물’이 된다. 혈당이 치솟고 매번 지속되면 당뇨병, 고지혈증 위험이 커진다. 중년은 고혈압-당뇨병 전 단계인 경우가 많은데, 진짜 고혈압, 당뇨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잡곡을 자주 먹고 과식을 삼가야 한다. 통곡물도 과식하면 살이 찔 수 있다.

보건 당국들의 잇단 경고 싱겁게 먹고 국물은 남기세요

질병관리청, 국가암정보센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 당국은 “싱겁게 먹고 국물은 남기라”고 권장한다. 수많은 국내외 연구들을 종합-분석한 결과다. 질병관리청의 당뇨환자 식사요법에는 “나트륨 함량이 높은 국이나 면류의 국물은 마시지 않는다”고 제시하고 있다. 혈당 관리에 짠 국물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당뇨병을 조절하지 못하면 몸의 마비, 언어-시력장애가 남는 참혹한 뇌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된장국의 상반된 효과외부 식당 국물 특히 조심

된장국의 이소플라본 성분은 유방암과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너무 짜게 만들면 나트륨 성분이 지속적으로 위 점막을 자극해 위암 위험이 높아진다(국가암정보센터 자료). 된장국, 면을 즐기는 한국과 일본은 지금도 위암이 암 발생 1~3위다. 포화지방 과다 섭취로 대장암, 전립선암이 상위권인 미국 등 서구와 크게 다르다.

집에서는 국물의 소금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지만 외부 식당은 쉽지 않다. 맛을 먼저 본 다음 많이 짜면 건더기 위주로 먹고 국물은 남기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하면 소금은 꼭 먹어야 한다.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게 문제다. 특히 중년 이상은 나트륨 민감성이 커서 질병 위험이 높아진다. 나이 들면 조심할 게 너무 많다. 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선 거쳐야 할 과정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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