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2년간 영업적자만 1290억원…무슨 일이 있길래?

공격적인 연구개발이 주원인, 4년간 R&D 투자액 3693억

일동제약 전경

일동제약이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의 여파로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에 555억, 2022년에 638억 등 2년간 영업적자 규모가 무려 1290억원에 달한다.

일동제약은 9일 2022년 영업실적(잠정) 공시를 통해 2022년 매출은 6371억원으로 전년 5160억 대비 13.9% 성장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734억원으로 2021년의 555억 대비 179억원 늘었다. 순손실은 1428억원으로 2021년의 1010억원 대비 418억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일동제약은 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한 영업 이익 감소, 환사채평가손실 등 영업외손실 발생해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1251억원을 투자했다. 영업적자는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동제약은 3세 경영인인 윤웅섭 대표가 지난 2016년 취임한 이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1251억원을 투자했다. 2021년 1082억원 대비 15.6% 늘어난 것이다. 일동제약은 2020년 786억, 2019년 574억 등 최근 4년간 무려 3693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일동제약은 안질환, 당뇨병, 간 질환, 위장관 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 10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1품목만 임상에 진입한 단계이며, 나머지는 비임상 단계이다.

또 지난해는 일본 시오노기사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치료제 조코바가 일본 후생노동성의 승인을 받았고, 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공격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10여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이들 품목이 임상에 진입하면 연구개발비가 더 많이 투자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일동제약이 신약 파이프라인을 정비하지 않고서는 현재와 같은 영업손실이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일동제약 주요 파이프라인 진행 단계

또 매출을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투자에 따른 적자로 인해 성과급 등이 제공되지 않은 것도 직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의 한 직원은 “다른 제약사의 경우 코로나19 과정속에서 영업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보상책으로 직원들에 대해 상당한 금액을 성과급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일동제약은 매출은 늘었지만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의 후유증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성과급은 엄두도 못내고 있으며, 다른 회사와의 비교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가 적지 않게 저하된 상태이다”고 말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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