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회사로 고군분투, ’20억불 수출탑’ 유니콘으로

[오늘의 인물] 진단키트 세계 리더 에스디바이오센서 이효근 대표

에스디바이오센서 이효근 대표

체외진단기기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 이효근 대표가 5일 열린 제 59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20억불 수출탑’을 받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비롯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 등의 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체외진단기기 업체로,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출액을 달성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직원으로 근무하던 ‘친정 회사’가 미국 회사에 적대적 M&A를 당하고, 미국 회사가 눈앞의 경영실적에 따라 회사를 쪼개 매각할 때 동료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설립해서 2조원 매출의 기적을 이뤘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전신인 에스디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감염성 질환 진단키트와 함께 혈당측정기, 콜레스테롤 분석기 등 체외진단기기 분야의 선두 기업이었지만 2008년 미국의 의료기기업체인 엘리어로부터 적대적 M&A를 당했다. 2010년 엘리어는 경영 악화에 따라 에스디의 혈당시험지 사업부를 매각했다. 또 에스디가 바이어센서 사업부를 인적분할할 때 바이오센서 R&D(연구개발)를 총괄하고 있던 이효근 대표가 분할 회사를 떠맡았고 조영식 에스디 설립자를 설득해 자금을 확보, 현재의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설립했다.

이효근 대표는 진단기기 R&D를 진두지휘하며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 등 다양한 감염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며 고군분투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회사에 큰 기회가 왔다. 2020년 전세계에 팬데믹이 덮쳐 자가진단 키트의 수요가 폭증한 것.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9년 매출 737억원, 영업이익 9억원이었지만,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신속항원 자가진단키트를 개발하며 승승장구했다. 2020년 매출 1조686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 2021년 매출 2조8472억원 영업이익 1조3627억원, 2022년 9월말 현재 매출 2조6487억원에 영업이익은 1조2384억원을 기록하며 전세계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1위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부터 글로벌 진단기기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브라질 시장 2위 진단기업 ‘에코 디아그노스티카’를 470억원에 인수했고, 올해 3월에는 독일 ‘베스트비온’을 161억원에, 4월에는 이탈리아의 ‘리랩’을 619억원에 인수했다. 또 7월에는 미국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를 15억 3000만달러(약 1조9897억원)에 인수했다.

이효근 대표는 1963년생으로 아주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에스디(현 한국애보트진단) 혈당사업부 총괄부사장을 거쳐 2020년부터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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