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중 알츠하이머치료제 개발 1호는 ?

아리바이오 글로벌 임상 3상, 젬백스는 미국·유럽서 임상 2상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12월 초 미국에서 열린 알츠하이머 임상학회에서 아두헬름(아두카누맙)의 뒤를 잇는 치료제들의 임상결과가 발표되면서 빠르면 1월중 미국 FDA로부터 허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에자이·바이오젠 ‘레카네맙’, 로슈 ‘간테레누맙’, 일라이 릴리 ‘도나네맙’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허가에 가장 근접해 있는 평가를 받는 의약품은 ‘레카네맙’이다.

알츠하이머 임상학회에서 레카네맙 공동 개발사인 에자이-바이오젠은 임상 3상 결과를 추가 발표를 통해 투약 18개월 후에 인지능력 감퇴가 27% 늦춰졌다고 보고했다.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축적량도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레카네맙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제거를 목표로 2주에 한 번씩 총 1년 6개월 동안 치료하는 주사제다. 이번 임상 3상 결과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능력을 평가하는 임상치매척도(CDR-SB)가 18개월 동안 가짜약과 비교해 0.45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FDA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허가받은 바이오젠의 ‘아두헬름(아두카누맙)’의 개선율이 23%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후속 알츠하이머 치료제들은 개선율 23% 이상만 확보되면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레카네맙은 임상과정서 투여 환자 사망 사례가 나오면서 안전성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존에 허가된 알츠하이머 치료제보다 개선율이 높다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미국 FDA가 내년 1월중 레카네맙에 대한 신속승인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국적 제약사가 개발하고 있는 알츠하이머치료제는 대부분 아밀로리드 베타를 표적을 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병은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기전에 관련된 가설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아밀로이드 가설, 타우매듭 가설, 면역세포와 관련된 신경염증가설, 혈관가설 등이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알츠하이머병이 이상 단백질의 일종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 신경세포에 침착되어 발병한다는 논문이 조작됐을 수 있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중 후기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아리바이오와 젬백스가 개발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다중기전이다. 글로벌 제약사와는 차별화된 치료제 개발 전력이다.

아리바이오는 먹는 치매치료제 ‘AR1001’의 미국 임상 3상시험을 시작했다고 11월 30일 밝혔다.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글로벌 임상 3상에 단독으로 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R1001은 치매 진행 억제와 치매 환자의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향상하는 다중기전·다중효과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R1001 임상 3상은 미국에 있는 75개 임상센터에서 환자를 모집해 진행된다. 환자 16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한다. 첫 그룹 800명은 400명씩 둘로 나눠 한 그룹에는 AR1001 30㎎을, 나머지 그룹에는 가짜약을 52주간 투여할 계획이다. 첫 환자 투약은 12월중 이뤄진다.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과 활동성 종합지표를 토대로 AR1001의 약효를 확인할 계획이다.

아리바이오는 임상 3상을 진행하며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이전에 대한 협의도 진행할 계획이다.현재 13개 주요국의 20여개의 빅파마와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젬백스가 개발하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GV-1001’은 현재 국내 임상 3상, 미국과 유럽 7개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중이다. GV1001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관련된 기전 이외에 다양한 기전에 작용하는 약물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해외 임상은 도네페질을 3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복용한 경증 및 중등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GV1001 0.56mg 또는 1.12mg을 53주(12개월) 동안 피하 주사해 GV1001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만큼이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중 어느 기업이 국내 개발 알츠하이머 1호 치료제의 영광을 차지할 것인가도 주요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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