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오너 경영 체제 탈피한 ‘안국약품’…올해 매출 2000억 노린다

포트폴리오 재편·사업다각화·연구개발 강화로 토탈헬스케어 기업 발돋움

안국약품 사옥

50년 이상 이어진 오너 경영 시스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안국약품’.

오너 경영 체제에서 각 부문별 전문가가 이끄는 선진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과 연구개발 강화로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할 본격적인 채비를 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1955년 노종형씨가 설립한 근화항생약품을 전신으로 1959년 사명을 현재의 안국약품으로 변경했다. 1959년 어준선 명예회장이 회사를 인수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고, 1998년 9월 아들인 어진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해 2022년 3월까지 24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출신의 어준선 명예회장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눈영양제 ‘토비콤’ 등으로 일반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제약회사이지만, 제약업계에서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또 제품 포트폴리오도 호흡기계 등 특정 부문에 집중돼 있어 중장기적인 발전전략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어준선, 어진 부자는 2022년 3월말로 동반퇴진하고 전문경영인인 원덕권 단독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안국약품 원덕권 대표이사

원덕권 사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약대를 졸업하고 수원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대웅제약, 한국얀센, 동화약품 등에서 제품 개발과 라이선싱, 해외사업 관련 업무를 맡았다. 2013년부터는 삼아제약에서 연구개발과 생산 부문 총괄사장을 맡았고, 2018년 3월 안국약품에 합류해 연구개발과 생산을 총괄해 왔다.

원덕권 대표이사가 R&D를 총괄하고, 한미약품에서 개발과 마케팅 업무를 맡았던 박인철 전무가 마케팅을, 김선엽 전무가 경영전략본부장을 맡는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면에 포진해 회사 시스템 개편을 주도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이후 ▲종합병원 점유율 확대 ▲토탈헬스케어를 통한 사업다각화 ▲차별화된 개량신약 개발 ▲이중 및 다중항체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한 바이오비지니스 확대 ▲수출과 GMP의 글로벌화 ▲디지털 시대를 대비한 경영인프라 구축 등의 6대 중점과제로 이루어진 ‘안국약품 2030 뉴비전’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재편…토탈헬스케어 기업 발돋움
안국약품의 2022년 1분기 매출은 471억6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55억3800만원 대비 3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억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3억6800만원 대비 6.3% 증가했다.

안국약품은 전통적으로 호흡기계 관련 의약품의 매출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대표품목인 호흡기관 관련 제품의 매출이 급격해 감소했다.

진해거담제인 ‘시네츄라’의 원외처방액이 2019년 339억에서 2020년 223억, 2021년 178억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개인 위생관리가 강화되면서 감기나 독감 환자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그에 따라 처방도 함께 감소했기 때문이다.

안국약품은 만성질환 의약품 등의 제품 구성 및 관련 영업망 구축에 주력하고,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위기를 반등의 기회로 삼았다. 안국약품의 고혈압 치료 개량신약인 ‘레보텐션’은 지난해 처방액이 200억원에 달하며, 고혈압 복합제인 ‘레보살탄’은 110억원의 처방을 기록했다.

또 안국약품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제품 위탁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건강기능식품 판매 온라인 유통채널인 ‘에이원더’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혁신의료기기 기업 뷰노와 AI기반 안저 영상 진단 솔루션 ‘뷰노메드 펀더스 AI(VUNO Med-Fundus AI)’에 대한 국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독점 판매을 체결하는 등 외부 기업과의 협업 시스템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사업 다각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 등을 통해 올해 매출 2000억원도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안국약품은 의약품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는 안국약품, 진단키트 기업 안국바이오진단, 건강기능식품 기업 안국바이오, 화장품 기업 메디페르 등을 아우른 토탈헬스케어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비전을 밝혔다.

◆ 선택과 집중식 ’연구개발‘로 개량신약 전문 제약사로 
안국약품은 ‘세계적인 신약개발과 Global Marketing’이라는 비전아래 신제품 Pipe-Line 강화와 R&D 협력 강화를 목표로 연구개발 활동에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약사출신인 원덕권 사장의 취임이후 ‘선택과 집중’ 기치아래 연구개발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안국약품 연구개발 조직은 중앙연구소(구로구 소재) 산하 7개 팀, 부설연구소(영등포구 소재) 산하 5개 팀 등 총 2개 연구소, 12개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박사급 5명, 석사급 38명 등 총 56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안국약품의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살펴보면, 2019년 10.1%, 2020년 11.8%, 2021년 10.6% 등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제약업계 평균을 상회한다.

안국약품은 바이오신약, 합성신약, 개량신약 등의 다양한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바이오신약은 ▲화학요법 유발성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로 개발중인 ‘AG-B1511’가 전임상 ▲노인성황반변성 치료제 ‘AMD’가 전임상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로 개발중인 AG-B1512가 호주에서 2018년 12월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고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합성신약은 대사성 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UAI-101’가 2016년 11월 전임상을 완료하고, 임상시험 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개량신약 개발에 주력해 고혈압치료제 ‘레보텐션’, 고혈압치료제 슈베카정, 고지혈증치료제 ’페바로에프캡슐‘을 허가받았다. 또 ▲AG-1813(소화기계, 임상1상) ▲AG-1808(근골격계, 전임상) ▲AG-1802(비뇨기계, 전임상) ▲AG-R1601(대사성 질환, 임상1상) ▲AG-1807(근골격계, 전임상) ▲AG-1901(심혈관계, 임상3상) ▲AG-1905(호흡기계, 전임상) ▲AG-1705(심혈관계, 임상3상) ▲AG-2001(호흡기계, 전임상) ▲AG-2002( 호흡기계, 전임상) 등의 개량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안국약품은 2019년 설립한 100% 자회사 바이오벤처 ‘빅스바이오’를 2021년 4월말 청산하고, 빅스바이오 전대표가 설립한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머스트바이오’에 대해 지분을 출자하는 등 신약개발을 위한 오픈 콜라보레이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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