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화로 국내 기업 백신·치료제 개발 속속 중단

막대한 임상비용 부담·개발 성공시 시장성도 불확실

한 때 국내 40여개 이상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제품 개발에 성공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기업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넥신과 HK이노엔 2곳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한 임상시험 중단을 선언했다. 임상시험 중단은 제품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가 엔데믹화(풍토병)되면서 대규모 발생 가능성이 줄어들어 개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해당 회사들은 중단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막대한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 성공 불확실성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9년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40여곳이 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코로나19 치료제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만이 유일하게 허가를 받았고, 코로나19 백신 성공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5월 15일 현재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임상시험을 진행중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14곳으로 집계됐다.

한 때 40여 곳이 넘는 제약 바이오기업들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중도 탈락했으며, 임상을 진행중인 기업들중 상당수는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 어려움으로 다국가 임상을 국내 임상으로 변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다 주목을 받았던 기업중 제일 먼저 중단을 선언한 기업은 부광약품이다. 부광약품은 2021년 9월 30일 B형 간염치료제였던 ‘레보비르’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코로나19치료제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단이유는 임상시험 과정에서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제넥신인 3월, HK이노엔이 5월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 중단을 선언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풍토병화 됨에 따라 백신 개발 목적이 사라졌다는 것이 대외적인 명분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백신 개발 성공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고, 최종 임상 완료까지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중단한 것으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임상시험비용만 최소 1000억 이상이 투입되는데 이를 감당할 여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개발에 성공해 시장에 출시하더라도 기존에 허가받은 제품과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제약바이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추진했던 기업들 상당수가 임상시험 과정중에서 유효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거나 막대한 비용 부담에 힘들어 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가 풍토병화되면서 치료제 백신 개발이 사실상 무의미한(?)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개발 및 임상시험 중단을 선언하는 기업이 속속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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