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 게 섯거라” 화이자 먹는 아토피약 ‘맞불’

시빈코 [사진=한국화이자]
한국화이자가 먹는(경구용)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인 ‘시빈코’를 이달 선보였다. 지난해 말 중등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로 허가 받았는데, 기존 아토피 피부염 시장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사노피의 ‘듀피젠트’를 겨냥하며 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듀피젠트(듀필루맙)와 시빈코(아브로시티닙)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생물학제제와 저분자약물이라는 점이다. 듀피젠트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는 최초로 허가받은 생물학제제 주사제고, 시빈코는 먹는 약이다. 최근 두 약물의 비교 임상시험을 통해 시빈코는 기존 약물보다 손발과 얼굴 등 신체 전반에서 가려움증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생물학제제 vs 저분자약물

듀피젠트의 성분은 단백질로 이루어진 생물학제제, 시빈코는 작은 유기 화합물로 구성된 저분자 약물이다. 살아 있는 세포를 가지고 만들었고, 화학 합성 방식으로 제조했다는 차이가 있다. 듀피젠트는 주사제로 보통 2주 간격 투여되고, 시빈코는 1일 1회 경구용이다. 표적도 세포 외, 세포 내로 각각 다르다.

▲비교 임상시험 결과

최근 약물 비교 임상연구에 따르면 가려움증 개선 지표인 최대 소양증 등급평가 점수(PP-NRS) 4점 이상의 개선을 달성한 환자 비율이 투약 2주차에 시빈코(200mg)는 49.1%로 듀피젠트 26.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여 4일째부터 시빈코는 듀피젠트 대비 현저하게 더 높은 가려움증에 대한 치료 반응이 확인됐다는 것. 시빈코의 개선 효과가 복용 후 빠르게 나타났다.

이 연구를 발표한 서영준 충남의대 피부과 교수는 “임상 연구를 통해 중등증에서 중증의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으로 위약 대비 피부 증상 개선을 나타내는 지표인 습진 중증도 평가지수와 임상반응 종합평가 모두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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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용기전 차이, JAK억제제 문제

듀피젠트는 선택적 면역조절제로, 제2형 염증의 주요 원인 물질이자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4(IL-4)와 인터루킨13(IL-13)의 신호전달경로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이다. 임상 결과에 따라 IL-4와 IL-13을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시빈코는 사이토카인 생성을 조절하는 JAK 신호전달경로를 억제하는 선택적 JAK1 억제제다. JAK1은 핵심 사이토카인의 주된 신호 전달 경로다. 특히 시빈코는 아토피 피부염 관련된 IL 4, 13, 22, 31 같은 사이토카인 신호전달체계를 조절한다.

다만 최근 JAK 억제제의 안전성 문제가 있다. 미국에서 류마티스 치료제인 젤잔즈 등 JAK억제제에 대해 블랙박스 경고(심각한 수준)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JAK1/3 표적인 젤잔즈와 차이가 있으며, 현재까지 임상 데이터에선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위험인자 보유가 많은 반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듀피젠트는 만 6세 이상 소아 환자에게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투여 시 1회 보험급여 적용을 받아 7만 원이다. 2주에 1회 투여하는 경우 월 14만 원 정도 환자 부담한다.

시빈코는 만 12세 이상 중등증에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3가지 용량(50mg, 100mg, 200mg)으로 나왔다. 한 통에 30정, 한 달 치 알약이 포함되어 있고 처방량은 환자에 따라 분할 처방 가능하다. 화이자는 시빈코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고, 아직 건강보험급여 적용 대상이 아니다.

같은 JAK억제제 기전 약물은 일라이릴리의 올루미언트와 애브비의 린버크가 있다. 올루미언트는 한 알(4mg)에 2만 원이 조금 넘는다. 하루에 1알씩 일주일 투약하면 15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올리미언트와 린버크는 다음 달부터 보험급여를 적용받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얻게 됐다.

한편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피부염으로 보통 생후 2~3개월부터 나타난다.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 알레르기결막염 등은 모두 아토피 질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유전·환경·멱역학적 원인이 있으며, 심한 가려움증과 외부 자극 또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상이다. 국내 환자는 소아 15%, 성인 3% 정도로 추정된다.

장봄이 기자 bom24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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