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커피 마셔도 괜찮을까…몇 잔까지?

[사진=Lazy_Bear/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의 카페 접근성이 떨어지던 과거에 커피는 ‘어른 음료’라는 인식이 강했다. 2000년대 들어 커피 체인점이 급격히 늘어나면서부터는 청소년들도 커피숍을 즐겨 찾게 됐다. 커피를 일상적으로 마시는 아이들이 많아졌다는 것.

그렇다면 10대에 커피를 마셔도 괜찮은 걸까?

커피 섭취를 문제 삼는 가장 큰 이유는 커피에 든 ‘카페인’ 때문이다. 카페인은 탄산음료, 초콜릿 등에도 들어있지만 아이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음식 중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커피다.

지금까지의 연구들에 의하면 다행히 하루 한 잔 정도의 커피는 12세 이상 아이들에게 별다른 해가 되지 않는다. 여기에 탄산음료 등을 통한 추가적인 카페인 섭취가 없다는 전제 하의 분석 결과다.

만약 커피 한 잔에 아이스티 한 잔, 탄산음료 한 캔, 초콜릿바 하나 등을 더 먹는다면 아이의 하루 최대 카페인 섭취 권고량을 초과할 수 있다. 성인은 하루 400mg, 어린이와 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 이하가 권고된다.

카페인은 다양한 음식과 음료에 들어있기 때문에, 카페인 섭취량을 계산할 때는 커피만 고려해선 안 된다. 평소 즐겨먹는 간식거리 등에 카페인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체크해야 정확한 카페인 섭취량을 계산할 수 있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아이들의 수면을 빼앗을 뿐 아니라, 감정 상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격성이 발생하거나 초조해지거나 불안해질 수 있다.

메스꺼움 등 속이 불편해질 수도 있고, 심박동수와 혈압 수치가 변할 수도 있다.

청소년은 하루 9시간의 수면이 권장되는데, 우리나라 아이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이미 수면시간이 부족한데 카페인 섭취로 수면 부족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

카페인이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설도 있는데, 이는 과학적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카페인이 뼈에 있는 칼슘의 양을 줄이고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해 성장을 막는다는 것인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6년간 추적 조사한 해외 연구에서 카페인과 골밀도 사이의 상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아이들이 커피숍에 모여서 마시는 음료는 달콤한 시럽이나 설탕 등이 첨가된 종류가 많은데, 이런 음료들에는 보통 50그램 이상의 설탕이 들어있다. 아이들이 달달한 커피 음료와 탄산음료 등을 즐겨 마시면 설탕 섭취 또한 크게 늘어나게 된다는 의미다. 카페인 음료를 마실 때는 이처럼 당분 섭취량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커피를 마신 뒤 여러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카페인 함량이 낮은 다른 음료를 택하도록 하고, 평소 커피를 마셔도 불편한 증상이 없는 청소년이라면 다른 음식을 통한 카페인 섭취량이 많지 않은 날에는 하루 한 잔 정도의 커피는 마셔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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