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약 ‘트루리시티’, 복용 편리”

[이 사람] 한국 릴리 당뇨사업부 마케팅 신미리 과장

일주일에 단 한 번 투여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는 펜 형태의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가 5월 1일자로 급여 출시됐다.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지 1년 여만이다. 트루리시티는 당뇨병 환자가 주사치료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개선한 치료제라는 점에서 의료계와 환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릴리에서 당뇨병치료제를 담당하고 있는 신미리 과장은 트루리시티의 경쟁력과 효용성을 강조했다.

– 트루리시티가 기존 인슐린 주사제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인슐린 주사제는 혈당 강하 효과가 뛰어나지만 하루에 1~3번 투여해야 한다는 불편함 때문에 이를 기피하는 환자가 많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인슐린 주사가 비교적 보편화됐지만, 국내는 여전히 당뇨병과 인슐린에 대한 편견 속에 사로잡혀 있다. 인슐린 주사 제제를 사용하는 경우 미국 당뇨병 환자 중 약 30%, 국내 당뇨병 환자는 10%를 웃도는 정도다. 트루리시티는 주사바늘이 보이지 않고 복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는 ‘펜’ 형태로 개발됐으며, 주 1회 클릭으로 일주일 내내 혈당이 조절된다. 그래서 주사제 거부감이 큰 국내 환자들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 치료제 중 GLP-1 유사체가 갖는 의미는?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면서 치료제 시장도 진화하고 있다. DPP-4억제제, SGLT-2억제제, GLP-1유사체, 인슐린 등은 최신의 약제들로 환자와 의료진에게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환경을 만들어줬다. 당뇨병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혈당을 잘 조절하면서 당뇨병의 주된 사망원인인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적어야 한다. 지난 17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최성희 교수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GLP-1 유사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GLP-1 유사체는 혈당강하 효과 외에도 체중감소 효과도 있다. 현재 GLP-1 유사체가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갖는 파이는 크지 않다. 트루리시티가 안정적으로 국내에 안착하게 되면, 인슐린 주사제보다 먼저 쓰이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트루리시티에 거는 기대가 클 것 같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경우 목표 당화혈색소 유지를 제대로 하는 환자가 30% 수준임에도 주사제를 당뇨병 치료의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에 주사 1~3번을 스스로 놔야 되는 단점 때문에 치료가 필요함에도 거부감이 크다. 트루리시티는 펜 형식으로 되어있고, 환부에 버튼만 누르면 투여된다. 간편한 투약이 최고의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치료제 마다 더 효과적인 제형이 있다. 먹는 약보다 주사제를 투여하는 게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당뇨병 뿐 아니라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도 주사제형이 속속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사제형을 내놓는 제약사들은 충분히 단점(Disadvantage)을 갖고 있어도 환자와 의료진의 선택을 받을 자신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앞으로 트루리시티가 주사제 치료 장벽을 허물 수 있길 기대한다.

-트루리시티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어떤 마케팅을 펼칠 것인지.

▲트루리시티가 국내에 안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당뇨병 환자는 주로 40~50대인데, 새로운 형태의 약을 스스로 놓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환자 스스로 트루리시티를 투여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종합병원, 개원가 등을 중심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또한, 트루리시티는 주 1회만 투여하면 일주일 내내 혈당강하 효과가 유지되는 약이다. 약을 주 1회 투여하는 게 격일 복용하는 것보다 복용편리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일주일에 한 번 하는 드라마나 예능을 시청한 후 투여하는 약’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달력 등을 함께 제공해서 트루리시티를 투여한 날을 표시하는 방법도 계획 중이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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