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약 지각변동… 항체 천식주사제 출격

 

흡입제 중심의 천식약 시장에 항체 바이오약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천식약 시장이 급격하게 불어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SK의 항체 천식주사제인 메폴리주맙(제품명 누칼라)이 지난 4일 중증 천식 치료의 추가유지요법으로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유전자재조합약인 메폴리주맙은 염증매개 유전자인 인터류킨-5 수용체와 결합해 폐에 쌓이는 호산구의 성장을 억제한다. 백혈구 세포 중 하나인 호산구는 알레르기 반응과 약물반응, 염증반응 등에서 증가한다. 메폴리주맙은 국내 허가에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승인되는 등 항체 천식약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메폴리주맙과 마찬가지로 인터류킨-5를 표적으로 한 항체 천식주사제로는 테바의 레슬리주맙(제품명 신퀘어)이 있다. 레슬리주맙은 지난 달 말, 미국 FDA로부터 18세 이상 중증 천식 환자의 유지치료제로 승인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레슬리주맙의 임상3상 2건이 승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지난해 11월 항체 천식약인 벤라리주맙의 임상3상을 승인받았다.

메폴리주맙과 레슬리주맙은 모두 4주에 한 번 주사한다. 메폴리주맙은 피하주사제이고, 레슬리주맙은 정맥주사제다. 미국시장에서 메폴리주맙과 레슬리주맙은 지난 2003년에 출시된 노바티스와 로슈의 오마리주맙(제품명 졸에어)과 경쟁하게 된다. 생물학적 제제인 오마리주맙은 천식과 관련된 면역 단백질인 면역글로불린E를 간섭한다. 전문가들은 생물학적 제제인 천식약 매출은 유럽과 미국에서 연간 75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예상한다.

항체 천식약의 등장은 먹는 약과 흡입제에서 항체의약품으로 치료 옵션을 넓히고, 시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영국 GBI리서치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오는 2021년까지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주요 5개국의 천식약 시장은 56억달러에 이른다. 지난 2014년 이들 국가의 천식약 시장은 35억달러 규모다.

GBI리서치는 고령화와 대기오염, 먼지, 꽃가루 화분의 증가로 인해 천식 유병률이 증가하고, 천식 정도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GSK의 메폴리주맙과 테바의 레슬리주맙, 쥬가이와 로슈의 레브리키주맙 등 고가의 항체 천식약의 진입이 시장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측했다. 사노피의 두필루맙, 아스트라제네카의 트랄로키누맙과 벤라리루맙도 시장 규모 확대에 일조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들 항체 천식약은 모두 고가여서 환자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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