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토요휴무 가산제 불발 여진

“인사가 만사라고 생각하는데,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던 윤 부회장님의 사퇴에 마음이 아픕니다.”

대한의사협회 윤창겸 상근 부회장 대우(이하 부회장)의 사표 수리 확정을 알리는 기자 브리핑에서 의협 송형곤 대변인은 마지막 말을 울먹임 속에 빠르게 뱉고 기자실을 황급하게 떠났다.

지난달 29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에서 토요휴무 가산제가 불발되면서 대한의사협회에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의협 송형곤 대변인에 따르면 윤창겸 부회장의 사표는 수리하는 것으로 논의가 오갔지만, 노환규 회장의 재신임 부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노환규 회장과 윤창겸 부회장은 그동안 토요휴무 가산제 등과 관련, 건정심 통과 불발 시 부회장 사퇴와 회장 재신임을 묻겠다고 강조해 왔다. 최근 건정심에서 토요휴무 가산제가 불발되면서 지난 2일 윤 부회장은 페이스북 등에 ‘사퇴의 변’을 올리고 부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송 대변인은 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창겸 부회장의 사퇴와 노환규 회장의 재신임을 놓고 상임이사회에서 많은 논의가 오갔다”면서 “우선 토요휴무 가산제 통과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윤 부회장은 노환규 회장 등 여러 사람의 만류에도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 완강했다”고 말했다.

송형곤 대변인은 이어 “원하는 대로 다 이루지 못했지만, 6월에는 외부 요인에 큰 문제가 없다면 토요휴무 가산제가 통과하리라 본다”면서 “협회는 완전한 실패라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토요휴무 가산제가 가입자 단체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많은 부분 통과 쪽으로 기울었지만, 몇 가지 문제로 6월로 결정이 연기됐다고 전했다. 또한, 토요휴무 가산제 결정은 연기됐지만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초빙료를 모든 진료과에서 180% 인상하게 되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그동안 대정부 협상 창구 역할을 맡았던 윤 부회장은 토요휴무 가산제 불발에 책임을 느끼고 사퇴를 결심했다. 윤 부회장이 사퇴하게 되면서 당분간 대정부 협상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은 윤 부회장 후임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변인은 “윤 부회장이 공식적인 직함은 맡지 않겠지만, 그동안 노력했던 만큼 6월에도 무엇인가 얻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처음에는 효율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겠지만, 대화는 계속해야 하는 만큼 현재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린 의협 상임이사회에서는 노환규 회장의 재신임 문제는 거론하지 말자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변인은 “현재 집행부에서는 성과가 분명하게 있다고 본다. 완벽하게 불발했을 경우 재신임을 거론해야 할 것으로 논의됐다”면서 “현재 의협 정관상에도 불신임안은 있지만, 재신임안은 없다. 협회장을 뽑으면 3년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재신임은 되도록 거론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상임이사회에서는 또 윤 부회장 혼자 사태를 책임지는 것이 옳지 않다는 점에서 집행부 모두가 사표를 제출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판단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형곤 대변인은 “아직 결론 난 것은 없지만, 여러 각도로 의견 수렴을 하고 의료계 지도자들과 의논을 해서 빠른 시일 내에 재신임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철 기자 jcpar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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