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마약’ 실제 마약과 효과 같다고?

전문가 “플라시보 효과 또는 과장 불과”

최근 소리를 통해 뇌파를 조절해 마약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이버 마약’이

국내 인터넷에 상륙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파일들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알파 파장(7∼13Hz), 지각과 꿈의 경계 상태로

이끈다는 세타 파장(4∼8Hz), 긴장 및 흥분 효과를 내는 베타 파장(14~30Hz) 등 각

주파수의 특성을 이용해 환각 상태에 빠져들게 하는 바이노럴 비트(Binaural Beat)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도저(I-Doser)’ 또는 사이버 마약이라 불리는 이들 소리 파일들은 관련

파일 공유 사이트에 △항불안성 △항우울성 △처방성 마약 △정화 △마약 △성적

흥분 등의 세부 항목으로 나뉘어 소개되고 있다. 일부 공유 사이트는 아예 코카인,

모르핀, 마리화나, 헤로인 등 마약 이름을 거론하며 분류한 곳도 있다.  

파일을 클릭하면 음악이 45분 정도 흘러 나온다. 음악을 들은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아이디 digiXX은 “속이 거북했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고 호소했고,

또 다른 누리꾼 FraX는 “마약을 한다면 이런 느낌일 듯 하다. 머리가 아프고 꿈

자리가 사나울 것 같았고 마약을 절대 하지 말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체험담을

남겼다.

그러나 뇌파를 활용한 소리가 환각 작용을 일으킨다는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회의적이다. 뇌파를 이용한 감정 변화는 하나의 시도에 불과하지, 정설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런데도 마약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든지, 우울증을 개선한다든지

하는 주장은 무책임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경희대학교 신경과 윤성상 교수는 “뇌파는 간질, 수면 장애 등에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뇌파를 조절하는 음악으로 기분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효용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음악치료 전문가 최병철 교수는 “저주파를 이용해 사람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시도이지 정설은 아니다”며 “증명되지 않은 이론에

근거한 소리로 구체적인 병을 고치거나 환각 목적에 이용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병인 교수 역시 “뇌파를 이용한 집중력 증진, 감정 조절은

일부 신경심리학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라며 “그러나 아직 가설 수준이고

과학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만약 어떤 사람이 ‘사이버 마약’으로 효과를 봤다면

가짜약(플라시보) 효과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수면센터 홍승봉 교수는 “효과가 있다면 음악에 따라 또는 각자의

감수성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는 정도일 것”이라며 “어떤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

전에 먼저 과학적인 임상 실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hahah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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