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걱정되면 비타민D 수치 체크부터

[전의혁의 비타민D 이야기] ㉘비타민D와 암

오늘(3월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 해마다 증가하는 암 발생률을 낮추기 위하여 암 예방, 조기 진단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천을 촉구하기 위하여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대한민국 사망 원인 1위는 단연코 암이다. 2019년 사망원인 통계에 의하면 인구 10만명당 158명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고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등의 순이었다.

지난 2월 ‘임상의학의를 위한 암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2020년 한해동안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진단된 암은 유방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위암 순이었으며 사망 위험이 큰 암에는 폐암, 대장암, 간암, 위암, 유방암이 이름을 올렸다.

암 진단을 받는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으로 5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것이라고 말하며, 암 진단자는 향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있다.

WHO에 따르면 암 발생의 ⅓은 예방을 할 수 있고, 다른 ⅓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로 완치가 될 수 있고, 또 다른 ⅓은 암환자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 언뜻 희망적인 이야기인 듯하지만 여전히 암은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이고, 진행된 암의 경우에는 완벽한 치료에 대한 기대도 어려운 실정이다.

암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 습관이다. 따라서 금연, 식이요법, 규칙적인 운동 등을 실천해야 한다. 이러한 좋은 생활 습관은 면역력을 높여 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할 내용이 있다, 체내 충분한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미 비타민D 와 암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시행돼 왔다.

지난해 11월 하버드 의대가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연구를 시작할 때에는 암에 걸리지 않았던 2만5000명을 대상으로 5년간 살펴본 결과 비타민D 보충은 암으로부터의 사망 위험을 17% 감소시키고, 특히 정상범위의 체질량지수(BMI) 사람들은 38%까지 감소시킨다고 한다. 연구에 참여한 교수들은 비타민D가 암 세포의 증식 및 전이를 억제하며 전이성 암을 예방하는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치료약(proven drug)이라고까지 언급하였다.

하버드 의대가 밝힌 비타민D의 항암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1) 암이 치료되는 방향으로 세포의 기능을 촉진한다. 2) 비타민D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3) 비타민D는 병든 세포를 자살시킨다. 4) 비타민D는 암이 전이되게 하는 신생 혈관의 형성을 억제한다.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의대와 미 해군 보건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비타민D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사망률이 낮아지며, 반대로 비타민 D 혈중 농도가 낮을수록 암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의대가 주도한 공동연구 결과 미국공공과학학술지(Plos o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비타민D 혈중 농도가 60ng/mL 이상인  사람들은 20ng/mL 이하인 사람들보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2% 줄어든다고 한다. 게다가 정상 수치(30ng/mL)인 경우에도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예방 가능 확률이 높아졌다. 비타민D 수치 45ng/mL일때 50% 예방, 50ng/mL일때 55% 예방, 60ng/mL 이상에서 75%가 예방된다는 것이다.

특히 비타민D가 전립선암을 예방하며,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차례 발표돼 왔다. 2015년 제249차 미국화학학술대회에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대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D를 하루 4,000 IU 복용하는 전립선 환자의 60% 이상에게서 암 성장이 억제되었거나 줄어들었음이 임상을 통해 밝혀졌다. 소수이지만 암이 사라진 경우도 확인됐다.

또한 2016년 미국 노스웨스턴 의대 비뇨기과 연구팀은 전립선암 환자 중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사람들(22.7ng/mL)은 정상인 사람들(30ng/mL)에 비해 암세포의 전이성과 종양의 악성도가 매우 높다고 발표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전립선에 염증을 촉진하고 전립선 비대증을 악화시켜서 배뇨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정액 양에 영향을 미치거나 정자의 운동성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타민D는 전립선암 억제 인자 GDF15를 증가시키며, 전립선암을 일으키는 지방 조직 염증 억제 작용을 발휘한다. 실제로 2017년도 미국 비뇨의학과학회의 연구 결과는 비타민D 혈중 농도가 높으면 전립선 크기나 전립선암 수치가 낮고 배뇨증상 개선에도 효과적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장암, 췌장암, 피부암, 혈액암 등 각종 암에 대한 비타민D의 직접적인 효과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간접적인 효과도 계속 발표되고 있다.

지난해 6월 하버드 의대와 다나-파버 암 연구소는 학술지 ‘캔서Cancer)’에 비타민D 보충이 항암치료 부작용인 면역관문 억제제로 생기는 대장염을 예방해준다고 발표하였다.

미국 사우스 다코다 의대 연구진은 항암치료의 가장 큰 걸림돌인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비타민D가 해결해줄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을 ‘약물대사와분해(Drug Metabolism and Disposition)’ 에 발표하였다.

암에 대한 비타민D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비타민D 혈중 수치를 적어도 40ng/ml 이상은 유지해야 하고 100ng/ml에 가까울수록 효과는 커질 것이다. 매일 최소 비타민D 4000IU 이상은 복용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이다. 참고로 대한민국 국민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이다.

비타민D를 매일 1만IU씩 장기간 복용해도 독성은 나타나지 않는다. 미국의학연구소(IOM)와 한국인영양섭취기준(보건복지부)에서도 1일 1만IU복용은 NOAEL(No Observed Adverse Effect Level, 무독성) 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매년 혹은 격년으로 나이에 따라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암 검진을 실시하는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러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비타민D 혈중 수치 검사만 더한다 하더라도 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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