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에 대한 비타민D 치료 효과의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Barna-COVIDOL 연구) 초안이 지난 1월22일 국제의학학술지 랜싯에 발표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병원에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930명을 대상으로 고함량의 칼시페디올(비타민D의 중간 활성형)을 처방한 그룹은 처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중환자실 입원율은 82%, 사망률은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10월 76명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실시한 최초의 무작위 대조 임상의 결과를 재확인하며 비타민D(칼시페디올)의 효과를 증명하게 됐다.
한편, 지난해 9월 미국 마이아미의 옵코 헬스(OPKO Health)사가 만성신장질환 치료제로 허가 받은 칼시페디올 성분의 ‘레이알디'(Rayaldee)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임상시험 2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비타민D3 원료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는 네덜란드 다국적 기업 DSM사도 지난달 기존의 콜레칼시페롤(일반적인 비타민D3 원료)이 아닌 중간활성형인 칼시페디올의 보충제 원료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원료 개발은 스위스에서, 생산은 미국에서, 그리고 첫 완제품은 호주 바이오클리닉사에서 출시하게 되었다. 세계 최초의 칼시페디올 보충제의 등장이다. 물론 신장병을 치료하는, 비타민D 중간활성체 경구용 처방약은 이미 존재하고 있다. 메디카의 칼디올과 일성신약의 원알파정이다. 일반 보충제, 비타민제로서 최초란 말이다.
칼시페디올은 비타민D를 복용하면 간에서 1차 대사돼 혈액을 타고 우리 몸을 순환한다. 비타민D 수치 검사의 지표가 되는 비타민D의 중간 활성형 물질이다. 기존 비타민D보다 효능이 3배이상 크고, 장 흡수율이 높으며, 1차 대사과정을 건너뛰므로 혈중 비타민D 수치를 빠르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은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이므로 비타민D 수치를 급히 올리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 돼 칼시페디올을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칼시페디올 치료약과 보충제도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중간활성형 비타민D까지 사용하며 비타민D 수치를 높이려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 몸에 비타민D가 충분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비타민D 수치가 충분해야(적어도 30ng/ml 이상) 우리 몸의 면역 기능도 제대로 역할을 발휘해 코로나 치료 및 백신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비타민D 관련 임상 논문에 의하면 비타민D의 가장 큰 기능의 하나는 면역 조절자로서의 역할이다. 비타민D는 내인성 면역 및 적응성 면역 기능의 면역조절 역할을 한다.
생리적 항생제인 카텔리시딘과 디펜신 생산을 촉진하여 세포 내 침투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및 증식(복제)을 줄여준다. 항염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증가시키고 염증유발 사이토 카인을 억제하여 면역반응의 과잉으로 나타나는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한 폐렴 및 급성호흠곤란을 일으키는 폐 손상을 막아준다
또한 비타민D는 ACE2 수용체를 통해 세포 내로 침입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파괴하는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RAS; 혈관 수축과 신장의 나트륨의 재흡수를 통해 혈압과 체액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정상화시킨다. 비타민D는 레닌을 하향 조정시키고 ACE2는 상향 조정시킨다.
이미 세계적으로 80%의 인구가 비타민D 부족∙결핍(30ng/ml 이하)이라는 연구는 계속 발표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에 불과하다. 코로나19 환자에게는 비타민D 수치 정상화가 관건이다. 코로나19 환자에게 비타민D를 처방하는 것이 표준 치료요법으로 실시하는 서구의 병원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일반인들도 비타민D 수치를 정상화시켜야 코로나19에 강한 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고 백신의 효과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들에게는 칼시페디올을 처방하고 일반인들에게는 비타민D 복용을 권고하는 보건복지 차원의 정부 지침이 필요한 때이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할 점이 있다. 비타민D를 통해서 코로나19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비타민D 결핍을 치유(정상화)하여 정상적인 면역 시스템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