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10대 우울증 줄이는 지름길

[전의혁의 비타민D 이야기] ⑲청소년 정신건강과 비타민D

대한민국은 현재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37개국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다. 2003년부터 2019년까지 2017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1위를 기록 중이다. 2017년 리투아니아가 OECD에 가입하면서 2위로 밀렸지만, 곧바로 다음해에 1위로 올라갔다. 올해에는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몰고온 ‘코로나 블루’ 때문에 자살이 늘고 있어서 2위와의 격차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자살은 2011년 이후 대한민국 어린이 및 청소년(9~24세)의 사망 원인 1위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청소년의 전반적 정신건강에 경보음이 울리고 있으며 청소년 우울증의 증가와 함께 청소년 자살률이 사상 최고치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대한민국 어린이, 청소년들은 과도한 학업 때문에 햇빛을 향유하며 사는 삶이 불가능한 현실이다. 햇빛을 통한 비타민D 보충이 근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 보충제라도 충분히 공급해주어야 한다.

중·고등학생에게 비타민D보충제를 학교급식 차원에서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된 적도 있다. 제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배종면 교수는 “청소년의 비타민D 부족은 가장 시급하면서도 중요한 보건과제”라며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촉구했다. 배 교수는 뼈 건강, 결핵 예방과 함께 우울증을 줄이고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 비타민D 복용 권고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의료계에서 비타민D가 우울증을 줄이고 자살을 예방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거의 없다. 2013년 미국 정부 보건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증이 심할수록 자살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혔다. 비타민D가 결핍되면 뇌에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이 증가하며 세로토닌 전달 작용이 악화돼 우울증이 유발되고 자살 충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개선될 여지도 별로 없어,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대에는 우울증이 가장 빈도 높은 질환이 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우울증은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한 사회적 정신 질환으로 주로 약물로 조절하는데, 환자의 19~34%가 항우울제 약물요법에 실패하고 있다. 그런데 2013년 이란의 테헤란 의대 연구진은 “이렇게 항우울제 약물요법에 실패했을 때 일일 비타민 D 1,500IU를 항우울제와 병용하여 복용하면 복용 1주부터 약효가 현저히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비타민D 수용체가 중추신경계인 뇌와 뇌 척수액, 말초신경계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비타민D의 정신 신경계에 대한 다양한 작용이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통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으며, 특히 신경 보호 작용과 신경 세포 내 독성 물질 제거 작용이 있음이 발표됐다.

햇빛의 자외선B는 유사마약성분인 베타엔도르핀을 생성하여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행복감을 높여준다. 또한 생체리듬을 조절하여 정상적인 수면활동뿐 아니라 생체활동 전체를 정상으로 유지시켜준다. 결국 햇빛의 자외선 B로 우리 몸에서 합성되어 만들어지는 비타민D의 약리작용으로 우울증을 예방하고 치료를 촉진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일상 속에서 햇볕을 충분히 쬘 시간과 여유가 없다면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최고의 대안이다. 미국 하버드대는 2008년 식품피라미드 개정판을 발표하면서 매일 비타민D 영양제를 복용하도록 공식 권유했다. 비타민D는 40~60ng/mL 수치가 돼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나이와 몸무게에 따라 2000IU~5,000IU를 매일 3~4개월 복용한 후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해 보고 복용량을 조절해가며 수치를 유지해가면 된다.

성장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비타민D 결핍을 보완하기 위해 더 많은 비타민D 강화식품과 음료의 개발 및 판매가 조속히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비타민D 영양제는 그 효과에 비해서 정말 저렴한데, 보건소에서 임산부에게 엽산을 무료로 보급하듯, 아이들에게 비타민D를 무료로 보급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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