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눈건강 지키고 간염도 완화?

[전의혁의 비타민D이야기]⑮질병 예방과 완화 효과

2018년도에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 명이 넘는 ‘3050 클럽’에 가입한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같은 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하계올림픽과 월드컵, 세계 육상대회를 모두 개최한 다섯 번째 스포츠 행사 그랜드 슬램 달성 국가가 됐다.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고 무역규모도 세계 6, 7위를 오르내린다.

이러한 외적 경제 수치의 상향과 높아진 국가의 위상에 따라 국민의 삶의 지표 역시 상향되고 있다. 최근 워라밸이 강조되면서 일과 개인적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 역시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흐름이다.

그러나 ‘일과 삶의 균형’은 아직 한국사회에서 쉽게 이룰 수 없는 목표이기도 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의 노동시간이 말해주듯 한국사회는 여전히 일에 매몰되어 있다.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다 국내 대기업 현지법인 CEO를 역임한 프랑스인 에리크 쉬르데주는 2015년에 출간한 《한국인은 미쳤다》에서 “한국인은 건강보다 일이 앞선다”고 주장했으며,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질병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한 결과다. 자신의 몸보다 일에 우선순위를 두다보니 심한 업무 스트레스, 불충분한 휴식, 불량한 자세, 긴 근무시간,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여러 질환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이런 병들을 떨치기 위한 가장 쉬운 비결은 햇빛이다. 햇빛을 통해서 인체에서 비타민D 수치를 적정히 유지한다면 건강으로 한 걸음 다가설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햇빛을 충분히 쬐는 것은 매우 어렵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그렇다고 음식으로 적정량의 비타민D를 보충한다는 것은 더 어렵다. 따라서 여러 질환을 예방하거나 완화하기 위해서도 비타민D를 보충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간 질환=알코올성 지방간의 직접적인 발병 요인은 술이지만, 비 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인자는 비만, 인슐린 내성,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다양하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상의 5가지 대사 증후군은 모두 비타민D 부족을 특징으로 하는 증상들이다. 비타민D 부족은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는 확실한 위험 인자라고 할 수 있다.

거꾸로 설명하면 비타민D는 간 건강에 도움을 준다. 2013년 미국 워싱턴의학센터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비타민D는 비만과 인슐린 내성을 억제하여 비 알코올성 지방간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2012년 미국 듀크대 의대 임상 및 2014년 일본 히로시마의대 임상시험에 따르면 비타민D는 C형 간염 치료에 표준요법의 효율을 현저히 증가시키며, 미국 솔크 백신(Salk Vaccine) 생명 공학 연구소 과학자들 역시 ‘비타민D는 간경화 치료의 서광’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비타민D가 간의 섬유화를 억제하여 간경변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비타민D는 간 재생을 촉진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2007년과 2011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팀의 연구에 의해 비타민D가 지배하고 있는 면역 활성 인자가 간세포를 자극하면 간세포 재생이 시작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비타민D가 만들어내는 특수한 단백질이 간세포 재생을 촉진시킨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간 재생력이 왕성한 사람은 비타민D가 충분한 사람이라는 인과관계가 성립하는 것이다. 반대로 비타민D가 부족하면 간 질환 치유가 어려워진다.

대한민국 국민의 가장 큰 건강 관심사인 간을 튼튼하게 지키려면 비타민D 혈중농도를 적어도 40~60ng/mL으로 유지하려는 것이 좋다.

심장혈관질환=심장병 환자 중에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숨이 차다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아도 피로하고 손발이 붓는다. 이 같은 질환을 ‘심부전’이라고 하는데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서 생긴다. 심부전은 협심증, 고혈압, 당뇨병 등 여러 가지 병이 악화되면서 나타난다.

심장의 전기적 활동 상태를 기록하는 심전도는 이러한 심장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수단이다. 유의미한 점은 비타민D가 부족하거나 결핍된 사람 중에 유독 심전도 이상자가 많다는 것이다.

미국 디트로이트 웨인스테이트 의대 심장학과의 2014년도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D의 혈중 농도가 부족한 20ng/mL~40ng/mL인 상태인 사람의 11%가 심전도 이상이었다. 그리고 결핍에 해당하는 20ng/mL 이하인 사람의 13%가 중대한 심전도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분석 결과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은 충분한 사람에 비해 중대한 심전도 이상 상태를 지닐 위험이 136% 높았다.

심장에는 비타민D 수용체가 많이 존재한다. 이는 비타민D가 심장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함을 의미한다. 2016년 시카고에서 개최된 65차 미국심장학회에서는 비타민D를 하루 4,000IU씩 1년간 복용하면 심장의 박동력이 34%나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니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엔 비타민D를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비타민D 혈중농도 수치를 적어도 40~60ng/mL로 유지하여야 한다.

안구건조증 & 황반변성=안구건조증은 눈에 이물감이 있고, 충혈 상태이며, 눈이 부시고, 눈 표면이 가렵고, 시력도 점차 약화되는 염증성 질환이다. 최근 10대부터 40대 사이에 급증하고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2016년 터키의 데린제코자엘리의대 종합 병원 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 상태가 안구건조증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동시에 비타민D 혈중 농도를 평균 50ng/ml로 유지하면 안구건조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6년 한림대 및 서울대 연구진은 비타민D 결핍자들에게 20만 IU의 비타민D 근육주사를 놓은 후 안구 건조증을 진단했더니 그 수치가 개선되었다고 발표했다.

비타민D가 안구건조증 개선에 도움을 주는 이유는 면역 체계 강화로 염증성 물질을 억제해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눈물층을 안정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안구 건조증으로 나타나는 눈의 신경병증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안구건조증보다 더 큰 시력 장애를 야기하는 것이 황반변성이다.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인 황반변성 환자는 2013~2017년 5년 동안 62% 이상 증가하였다. 황반변성은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 정기적인 안과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해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미국 뉴욕주립대 등 9개 기관의 협동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D 결핍자들에게서 황반변성이 나타날 확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12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안과 연구팀은 비타민D가 노인들의 시력약화와 노인성 안질환인 황반변성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비타민D를 하루 4,000IU 이상 충분히 섭취해 40~60ng/mL 수치를 유지한다면 일상생활에서 많은 피로감을 유발하는 안구건조증 및 노인 실명질환 1위인 황반변성을 사전에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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