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자들 “코로나, 사라지지 않고 엔데믹 될 것”

[사진=Viktoria Ruban/gettyimagesbank]
코로나19 국면으로 접어든 지도 10개월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여전히 매일 전 세계에서 수많은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안타깝게도 과학자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사스-코브-2’가 조만간 사라질 문제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는 종식보다는 ‘엔데믹(endemic)’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 엔데믹은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즉,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앞으로도 일부 지역에서 우리 주변을 맴도는 풍토병과 비슷한 형태로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영국 국가안보전략위원회의 과학 고문인 의·과학자 패트릭 발란스는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제약사와 연구기관들이 나서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뿌리 뽑는 것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패트릭은 “코로나19를 없애겠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다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좋은 백신이 나오고, 이를 통해 감염 확산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그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생산할 수 있는 백신을 통해 통제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 백신이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지 알 수 없는 만큼 지속적으로 방역수칙을 지키고, 위드 코로나 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일상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바이러스 등장 이후의 시대는 이전과 같을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백신의 등장 역시 중요하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감염의 기회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패트릭은 매년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처럼 코로나19도 이 같은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았다.

이는 패트릭 개인의 의견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앞서 지난 5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보다 최근에는 콜롬비아대학교가 코로나19가 풍토병이 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논문을 냈다. 이 논문은 코로나19 재감염 역시도 앞으로 다반사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로, 어떠한 주기로 재감염될 수 있는지, 감염 시 중증에 이르지 않기 위해선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할지 등의 연구도 앞으로 지속돼야 할 것으로 보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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