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레고켐바이오, 반등 기회 잡을까?

레고켐바이오가 반전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이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신약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한때 주식 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할 만큼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달 31일 자체 개발한 신규 오토택신(Autotaxin) 저해 신약 후보 물질 LCB17-0877 및 이의 백업 물질에 대한 글로벌 전용 실시권을 양도하는 기술 이전 계약을 브릿지바이오와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선수금 20억 포함 개발 단계에 따라 최대 300억의 기술 이전료 및 별도의 경상 로열티를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브릿지바이오가 개발 중간 단계에서 제3자 대상 기술 이전을 하는 경우 사전 합의된 비율대로 양사 간 수익을 분배하게 된다.

오토택신은 섬유증, 자가 면역 질환, 종양 등 다양한 질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진 효소의 일종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과 학계의 주목 받고 있는 신규 타깃이다.

LCB17-0877은 연구 단계에서 오토택신에 대한 탁월한 억제 효과를 입증한 바 있으며, 브릿지바이오는 해당 후보 물질을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해당 후보 물질의 전임상 개발을 위한 추가적인 평가를 수행하고, 사전에 양사가 합의한 기준을 달성할 경우 본격적인 전임상 및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일체의 개발은 브릿지바이오가 독자적으로 진행하게 되며, 레고켐바이오는 백업 물질의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4월에는 그람 양성균 슈퍼 항생제 LCB01-0371이 보건복지부 주관 ‘2017년도 제1차 첨단 의료 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되면서 2017년 4월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보건복지부로부터 1차, 2차에 나누어 총 약 21억 원의 과제비를 지원받게 됐다.

LCB01-0371은 다제 내성 결핵(MDR-TB), 메치실린 내성 포도상구균(MRSA),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 등 그람 양성 슈퍼 박테리아를 치료하는 차별적 장기 복용 안전성을 보유한 차세대 옥사졸리디논계 항생제다. 레고켐바이오는 해당 후보 물질의 중국 판권을 2016년 12월 약 240억 규모로 기술이전 한 바 있다.

현재 해당 후보 물질은 다제 내성 결핵을 적응증으로는 하는 경구제의 임상 2상과 병원에서 환자 간의 감염률이 높은 MRSA, VRE 환자를 타깃하기 위한 주사제의 임상 1상 또한 병행해 진행 중에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복지부 과제를 통해 1차적으로 국내 2상을 완료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임상을 위해 작년 7월 항생제 분야의 글로벌 최고 권위자인 더크 타이(Dirk Thye) 박사를 포함한 8명의 개발 전문가와 조인트 벤처 검(Geom)을 설립해 현재 임상 1상을 준비 중에 있다.

항생제의 경우 항암제와 달리 임상 1상 단계의 개발 성공 확률이 33%에 이를 정도로 다른 신약보다 높다. 때문에 레고켐바이오의 항생제 개발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레고켐바이오를 대표하는 신약 개발 기술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의 신약 개발은 합성 기술 레고케미스트리(LegoChemistry) 기술과 차세대 ADC 기술 콘주올(ConjuAll)을 활용해 이뤄지고 있다.

레고케미스트리는 약물 유사성을 가진 구조를 활용한 신약을 발굴하는 기술로, 현재 20여 종의 고유 구조를 확보해 임상 중인 항생제 LCB01-0371과 항응혈제에도 적용되고 있다.

특히 ADC는 최근 각광 받기 시작한 차세대 신약 기술로 항체와 약물이 링커를 이용해 연결되는 새로운 개념의 표적 항암 치료제다. 현재 ADC로서 시장에 출시된 로슈의 캐사일라(Kadcyla)와 임상 시험 진행 중인 대부분의 ADC 약제는 단일 물질로 만들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레고켐바이오는 단일 물질의 ADC 제조 기반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했으며, 독자적인 결합 기술을 활용해 체내에서 원하지 않는 약물 해리를 최소화했다. 또 기존의 링커에서 탈피해 화학적, 생리학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한 독자적인 링커 기술을 구현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푸싱제약(복성제약)에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허셉틴 항체에 적용한 레고켐의 ADC 1호를 기술 수출했고, 일본 다케다제약과도 콘쥬올(ConjuALL)의 기술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또 스위스의 차세대 항체 기업 노브이뮨(Novimmune)과 ADC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투자 업계에서는 레고켐바이오를 제넥신, 오스코텍과 함께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관심주로 평가하고 있다. 더욱이 52주 신저가 당시 2만4100원 선에 불과하던 주가도 반등에 성공하며 2일 현재 3만4000원을 기록하며 회복 중이다.

미래에셋대우 김태희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다수의 중소형급 기술 수출이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며 “하반기 다양한 연구 개발(R&D) 성과가 가능할 것이다. 제넥신, 레고켐바이오, 오스코텍의 신약 개발 기술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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